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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릳츠의 디자인은 누가했을까?

비즈니스 스터디

프릳츠의 디자인은 누가했을까? 조인혁 디자인디렉터 인터뷰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MD제품으로 출시마다 화제를 만드는 프릳츠 커피컴퍼니(이하 프릳츠)의 조인혁 디자인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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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 디자인 작업을 시작으로 프릳츠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워낙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부전공으로 수업을 듣기도 하고 대학생 때는 의류 사업도 했어요. 그게 경력이 되어 첫 직장이 패션 회사였고, 거기서 그래픽 디자인을 했습니다. 연예기획사에서 굿즈 디자인 일도 했고요. 프릳츠는 지인의 소개로 로고 디자인을 하며 인연 맺었는데, 올해 설이 지나면서 이곳에서 일한 지도 삼 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작업을 해왔는데, 프릳츠에서 하는 일은 어떤가요?

이전 직장에서는 디자인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만들고 싶은 게 있어도 제약이 있거나, 확인 단계를 거치다 보면 결과물이 제 맘에 들지 않아 아쉬울 때도 많았습니다. 프릳츠 김병기 대표님과 로고 작업 이후에 자주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취향도 비슷하고, 무엇보다 ‘디자이너에게 작업을 믿고 맡기고 싶다고’ 하셨어요. 하고 싶었던 디자인을 자유롭게 기획하고 만들 수 있어 좋고, 믿고 맡겨주시는 만큼 더욱 열심히 하게 됩니다.



최근 했던 디자인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맞춰 출시된 블랜드 디자인 작업이요. 로스팅한 다음 후블랜딩한 ‘자수성가’와 퀄리티 높은 원두로 로스팅한 ‘로얄패밀리’ 두 가지를 선보였는데,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고 해서 ‘흥부와 놀부’에서 그래픽 요소를 갖고 왔어요. 재밌게 작업했던지라 기억에 남습니다.



프릳츠의 인기 이유에 MD 제품도 한몫 톡톡히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점이 손님들에게 매력 을 어필한다고 생각하나요?

상품 디자인을 완성하는 데 있어서 제 만족도 물론 중요하지만, ‘만약 이걸 들고 나갔을 때 사람들이 예쁘다고 할까?’를 가장 먼저 생각해요. 각자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주변 사람에게 의견을 묻고 피드백을 취합해서 반영하기도 하고요. ‘이 상품이 매력을 가지는가’에 중점을 두고 작업합니다. 귀여운 제품을 보면 ‘저건 왜 귀여울까? 어떻게 하면 귀엽게 만들 수 있을까?’, ‘저 배색조합은 참 좋구나. 나중에 한 번 써먹어 봐야지’ 이런 식으로 평소에 지나다니면서 무언가 보고, 접할 때마다 분석해 봅니다. 퇴근 후 개인 시간에도 꾸준히 디자인 공부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없는 브랜드를 상상하면서 임의로 로고 디자인을 연습해요. 디자인 계열은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어야 하니까, 자기 스타일의 그림만 그려서는 살아남을 수 없거든요. 개인적으로 이런 점이 작업할 때도 도움 된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디자인 아이디어와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요?

딱 한 곳에서 얻는다고 말할 순 없고, 여기저기서 영향을 받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저는 동묘 구제시장을 자주 가요. 옛날 물건을 보면서 ‘저런 디자인 재밌다’ 싶은 걸 기억해두죠. 밖에서 돌아다니며 일상에서 보고 느끼는 것도 많고…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쉽게 접할 수 있잖아요. 우리나라 빈티지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등의 빈티지 디자인과 제품을 SNS와 웹 사이트를 통해 수시로 찾아보면서 수집해둡니다. 여행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해요. 최근에 교토를 다녀왔는데 캐릭터를 잘 활용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어요. 단순하게 표현한 동물 캐릭터였는데, 프릳츠도 좀 더 심플한 디자인을 적용해보는 게 어떨까? 싶어서 그걸 반영해 만든 스웨트 셔츠가 나왔죠. 저는 관심 없는 분야라도 흡수를 쉽게 잘 하는 것 같아요. 프릳츠 오기 전에는 커피도 그냥 카페인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커피를 점점 알아 가다 보니 좋은 커피만 찾게 되고, 맛있는 커피만 먹게 되네요. (웃음)



프릳츠에서 새롭게 준비 중인 MD 제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8~90년대에 많이 사용된 잔인데, 유리지만 우유처럼 뽀얀 색을 띠어서 ‘밀크 글라스’라고 불려요. 이 제품을 만드는 곳이 별로 없어서 독특하기도 하고, 제품 특성상 그래픽 요소로 다채로운 디자인을 표현할 수 있고, 재질이나 제품의 전반적인 느낌이 프릳츠가 추구하는 코리아 빈티지 콘셉트와 잘 맞아서 작년에 출시했어요. 지금은 제가 원하는 수준의 퀄리티로 완성하는데 문제가 생기면서 생산이 잠시 중단된 상태지만, 올 여름에 재 출시할 예정입니다. 단순히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품 생산과 공정까지 신경 쓰다 보니 힘들 때도 있지만 배우는 게 훨씬 많아요. 앞으로 제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나중에는 프릳츠만의 가구를 제작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로고 디자인을 고민하는 카페 업주들에게 조언한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로고가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카페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보면, 종종 로고만 예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어요. 카페를 찾는 이유가 그곳의 분위기나 인테리어에서 나오는 감성을 커피와 함께 즐기기 위함이 되면서, 카페업계는 디자인에 특히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단지 로고 하나뿐만 아니라, 커피 맛과 카페의 서비스, 공간 디자인 등 그 모든 요소가 합쳐져야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발생하지 않을까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처음 입사했을 때, 프릳츠가 커피와 빵은 워낙 잘하기로 유명하니까 이곳의 디자인도 유명해지길 바랐어요. 지금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고요. 카페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나중에는 프릳츠 디자인 스튜디오도 나올 수 있었으면… 그 여정에 디자이너로서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디자인 팀에서 함께 일하는 ‘안성경 디자이너’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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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P

사진 월간커피 DB

 

추천(0) 비추천(0)

  • 현삼욘사마

    조인혁과 프릳츠

    201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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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채화

    물개그림의 변천사만 보아도 즐겁습니다.

    20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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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보루민

    프릳츠의 가장 강한 무기...

    2019-02-20

    좋아요(0) 답변
  • 연하선경

    프릳츠에 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네요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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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파엘곤

    프릳츠 디자인은 개성이 확실해서 좋은데 이런 인터뷰 들으니 또 새롭습니다~

    2019-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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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나무

    카페 디자인하면 대표적으로는 스타벅스의 디자인이 아닐까요? 하지만 개인카페가 디자인을 중요한 가치로 두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런점에서 프릳츠는 디자인의 가치를 매우 높게 책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프릳츠의 디자인에 여러가지 관심이 있었는데 인터뷰 내용으로 궁금점을 풀게 되었네요.  어떤 카페든 아님 다른 외식업이든 잘 되는 곳들의 공통점은 디자인을 어떻게 하는냐에 따라서도 매우 다른 것 같아요.

    201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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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스타

    오 조인혁 디자이너님이당

    201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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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하선경

    프릳츠 MD는 전설이지요♡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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