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닫기

카페 인테리어 [Chapter 1-1]

비즈니스 스터디

카페 인테리어 [Chapter 1-1] 미리 알아두면 좋은 원론적인 인테리어 이야기
디자인 스튜디오 ‘더퍼스트펭귄’은 감각적인 카페 인테리어로 정평이 나 있다. “초반에 카페 작업을 많이 했는데, 고객들이 카페 운영을 잘한 덕에 많이 알려진 것 같다”며 사뭇 겸손하게 표현하는 최재영 대표를 만났다. 최 대표와의 대화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인테리어를 진행하든, 미리 유념하면 좋을 원론적인 내용들을 전한다.
843cbfbd2706427ef5ca935430d3793c_1554885083_315.jpg 

카페 인테리어가 중요한 이유

인테리어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 분야를 막론하고 중요한 요소다. 최 대표는 “카페 인테리어라는 관점에서 이야기하자면 결국은 경쟁의 문제이지 않을까요”라며 서문을 열었다. 카페 시장은 워낙 경쟁이 치열한데, 이를 달리 말하면 고객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많다는 뜻이다. 수많은 후보 중에서 선택받길 원한다면 우리 매장만이 줄 수 있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카페의 경쟁력으로는 가장 먼저 커피를 꼽을 수 있다. 이 경우 경쟁력의 스펙트럼은 비교적 단순하다. 맛이 있거나, 없거나, 초보거나, 프로거나. 스스로 공부하고 개발하지 않는다면 쉽게 바꿀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인테리어는 조금 다르다. 경험이 전무한 초보도 수준 높은 공간을 꾸려 커피 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즉 인테리어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영리한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기획은 클라이언트의 몫!

‘전문가’로서 브랜딩, 인테리어를 담당하지만 작업을 의뢰하는 고객들 역시 ‘준비’가 필요하다. “지금은 면대면 미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고객이 준비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면 정중하게 작업을 거절합니다. 준비가 미흡한 분들과 작업을 몇 번 해봤는데, 저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만들어놓은 공간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일 년도 채 되지 않아 문 닫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프로젝트 하나하나가 저희의 소중한 작품인데 기운이 쭉 빠지더군요.” 최 대표가 강조하는 ‘기획’이란 그 누구도 아닌 카페 점주 스스로 챙겨야 하는 부분이다. 카페 컨설팅 업체 역시 전체적인 기획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사업계획과 카페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오너가 스스로, 철저하게 구상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역할은 클라이언트의 탄탄한 기획을 재해석하고, 여기에 그들의 경험을 더해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843cbfbd2706427ef5ca935430d3793c_1554885093_3879.jpg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나만의 색을 찾아야

더퍼스트펭귄은 카페를 포함해 다양한 공간의 인테리어 작업을 해왔다. 그만큼 인테리어 트렌드에 대한 일가견이 있을 것 같지만, 최 대표는 “오히려 트렌드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라고 밝혔다. “공간을 의뢰받으면 콘셉트를 확정해야 이에 맞는 설계나 디자인이 가능한데, 기획이 클라이언트의 몫이라고 했듯 콘셉트 역시 업체가 아닌 고객에게서 비롯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기에 더퍼스트펭귄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는 무수히 많지만, 공간의 콘셉트가 타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할 경우 그 힘이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객으로부터 콘셉트를 도출하고자 한다. 그중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들이라면 공간 역시 자연스레 트렌디하게 기획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고객도 있기 마련. 즉 유행의 흐름에 맞는 작업보다는 고객의 생각과 방향성을 잘 담아내는 작업에 초점을 맞춘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완성된 작업물이 하나의 트렌드가 될 수는 있어요. 그 경우 곧장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합니다.” 

PROJECT. 계동 <부스갤러리>

843cbfbd2706427ef5ca935430d3793c_1554885109_2055.jpg

843cbfbd2706427ef5ca935430d3793c_1554885109_2507.jpg 

더퍼스트펭귄에서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브랜딩까지 함께 진행한 작업이다. 계동길은 주변에 회사가 많아 주중에 유동인구가 많고, 주말 역시 놀러오는 이들로 북적이는 상권이다. 그러나 부스갤러리는 꽤나 폐쇄적인 느낌으로 꾸려졌다. 유동인구가 크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우선 매장의 규모가 작아 좌석이 충분하지 않은 것도 그렇고, 유동인구 대다수가 좋은 커피 보다는 저렴한 가격의 테이크아웃 커피를 선호할 게 분명했던 것이다. 따라서 굉장히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부스갤러리’라는 브랜드에 호기심을 갖고, 입소문을 타고 멀리서부터 찾아오는 손님을 타깃으로 잡은 것이다. 따라서 누구나 쉽게 들여다볼 수 있는 개방된 느낌보다는 한 단계 더 들여다보아야 하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 부록. 셀프 인테리어 팁
셀프로 인테리어한 카페 중 좋은 사례의 대부분은 구조에 힘을 쓰지 않은 경우다. 복잡한 공사가 필요한 부분은 초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따라서 셀프 인테리어를 마음먹었다면 구조보다는 스타일적으로 접근하는 걸 추천한다. 공사는 최소화하는 대신 좋은 가구와 소품을 선택하고, 일관된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덧붙여 인테리어는 셀프로 하더라도 그래픽 작업은 전문 스튜디오에 맡기는 걸 추천한다. 시공을 진행하는 것보다 비용 부담은 낮으면서 종합적인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4e3c57d38f61aee8b706c34cb48dc394_1559205951_933.jpg

  월간커피 DB

사진  더퍼스트펭귄

추천(0) 비추천(0)

  • waitforitttt

    확실히 획일화된 트렌드보다는 개성이 있는 카페가 저는 더 좋은거같아요ㅎㅎ 점점 더 많은 카페가 생기는데 뭔가 찍어내는 듯한 카페보다는 각자의 색깔이 있는 그런 카페들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2019-04-08

    좋아요(0)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