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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하는 스타벅스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

비즈니스 스터디

독주하는 스타벅스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
나홀로 승승장구하는 스타벅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꽤나 날카롭다. 다른 브랜드와는 비교할 여지가 없다고 할 정도로 ‘잘 나가는’ 스타벅스의 독주에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일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의 스타벅스법 추진과 더불어 현 상황을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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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진출 20주년 맞이한 스타벅스


스타벅스가 국내에 상륙한 건 1999년,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스타벅스는 상륙과 동시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일평균 700여 명의 고객이 방문했고 ‘별다방’이라 불리며 국내 원두커피 시장을 선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2019년 지금, 스타벅스는 현재 우리나라에 1,26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1만 4,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일평균 고객수를 추산하면 50만 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상당한 인기에 매출도 2007년 이래 꾸준히 상승세다. 2007년 1,344억 원이었던 스타벅스의 매출액은 2016년에는 1조 원을 돌파했고, 아직 2018년도 감사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이 1조 5,224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조 2,634억 원이었던 2017년 매출액에서 약 20%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또한 함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타 브랜드는 따라잡기 힘든 매출 기록

2000년대에는 스타벅스의 뒤를 이어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커피빈, 파스쿠찌, 이디야커피 등 여러 브랜드가 속출했다. 그중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한 브랜드는 흔치 않다. 가장 먼저 2009년 설립된 카페베네를 살펴보자. 카페베네는 첫 매장 오픈과 동시에 상당히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며 빠르게 성장했다. 설립 5년 만에 1,000개가 넘는 매장을 오픈하면서 커피 시장의 이슈로 떠오른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오래 가지 못했다. 너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 결과 2016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고 만 것이다. 한편 이디야커피도 국내 커피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브랜드다. 이디야커피 측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 11월 초 기준 이디야의 매장 수는 무려 2,600개다. 1%대의 업계 최저 수준 폐점률이 이디야의 성공적인 확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장수만 따지면 스타벅스의 두 배에 가까운 숫자다. 그러나 이런 이디야도 스타벅스의 높은 매출은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2017년 기준 이디야의 매출액은 약 1,841억 원으로 국내 커피기업 2위를 차지했지만 1위인 스타벅스의 수치와는 간극이 크다.

스타벅스 성장의 이면, 소상공인의 반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커피기업들조차 따라잡지 못하는 스타벅스의 영향력은 소상공인들에겐 훨씬 치명적이다. 논점은 비합리적인 정부 규제로 인해 스타벅스가 매장 출점에 아무런 제한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로 출점거리 제한 규제에 대한 부분이다.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모든 커피 프랜차이즈가 매장 신규 출점 시 거리 제한을 받고 있지만, 스타벅스는 오로지 직영점만을 운영하기 때문에 규제 대상에 속하지 않는다. 이는 결국 같은 빌딩과 상권 내 다수의 스타벅스 매장이 문을 열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 국내 진출 초기부터 받은 세간의 관심이 맞물려, 스타벅스는 누구도 필적하기 어려운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출점규제법이 스타벅스에 날개만 달아준 꼴’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있어왔는데, 최근 소상공인연합회가 현상을 타파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지난 1월 ‘스타벅스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스타벅스 신규매장 입점 제한에 대한 부분으로, 소상공인연합회는 관련 사안을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전달했다. 이에 관해 이언주 의원실 관계자는 “스타벅스 사례에 대해 검토를 해보려 한다. 스타벅스는 가맹사업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한 의견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리고 있다. 하나는 현 상황에서 적절한 문제 제기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출점제한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업의 자율성을 해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스타벅스 규제로 개인 매장이 잘 된다고 해도 여기서 비롯되는 또 다른 과당경쟁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해서일까. 소상공인연합회의 방향성이 조금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법이 아닌 ‘소상공인기본법’ 제정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지난 3월 18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소상공인기본법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으며 소상공인에 대한 명확한 정의의 필요성 등의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이날 발제자로 나섰던 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이종영 교수는 “스타벅스나 나이키, 유니클로 등의 유명한 기업들 역시 처음에는 소상공인이었다”면서 “정책이 바로 서면 우리나라 소상공인 또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스타벅스법이 근본적인 방안이 될 수 없더라도 규제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스타벅스가 특히나 유리한 입장인 것은 사실이다. 보다 균형 잡힌 커피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며,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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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커피 DB

추천(2) 비추천(0)

  • 하루의커피

    이제 블루보틀이라는 강력한 미국 라이벌이 나타났는데 스벅의 대처가 어떨지도 궁금해지네요.

    201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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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채화

    소상공인연합회의 스타벅스법 추진이 1월에 있었다는것을 오늘 처음 듣게되었네요.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스타벅스매장의 확대를 곱게 보지않는 주변의 소상공인들이 관점을 작게나마 알고 갑니다.

    201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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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하선경

    스타벅스의 수익을 올리는것은MD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블루보틀이 스벅을 잡기는 쉽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이길수 없는 구조지요
    스벅은 이미 대한민국에서는 공룡이 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문화가 되어서 그 구조를 깨기는 쉽지 않을듯 합니다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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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gus56

    에스파뇨님 의견처럼 저도 스타벅스와 블루보틀의 대결구도가 형성될지 아니면, 스타벅스는 묵묵히 독주를 이어나갈지 궁금하네요.

    201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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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파뇨

    스타벅스의 독주를 과연 블루보틀이 어떻게 막을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미국 커피시장의 강자들이 한국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 기대되요

    201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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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땅에커딩

    스타벅스의 규모도 정말 대단하지만, 이디야가 저렇게 매장이 많은지 몰랐네요. 평소에 프랜차이즈 카페 중에 커피 맛이 제일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도 더 성장했으면 좋겠네요!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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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김이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봐도, 스타벅스 매장은 너무 무자비하게 생기는 것 같아 스타벅스에 대한 규제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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