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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의 기술 - [Chapter 2-2]

비즈니스 스터디

동업의 기술 - [Chapter 2-2] 성공적인 동업 카페 만나보기 - 빈세앙 로스터리
인간미 넘치는 두 남매가 운영하는 카페는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을까? 오랫동안 서로 신의를 지키며 운영해온 오누이의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빈세앙 로스터리>를 주목하라. 한 치의 거짓도 허락하지 않는 이들의 스페셜티 커피와 수제 베이커리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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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유역 부근의 스페셜티 카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요즘 심심찮게 보이는 베스트셀러의 표지는 이런 질문을 던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비슷한 맥락에서, 빈세앙 로스터리의 ‘한경화·한덕길’ 두 남매 대표의 경영 철학은 어떻게 카페를 오랫동안 이어오는 무기가 됐을까. 소위 말하는, 요즘 핫한 카페 거리가 아니기에 위치상 찾아보기 어려웠던 빈세앙은 수유역 부근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다. 질보다 많은 양, 가성비 좋은 커피가 각광받는 동네 특성상 오픈 초기부터 숱하게 “왜 이렇게 가격이 비싸냐”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고. 보통, 카페 운영은 3년이 고비라고 불리지 않는가. 특히 큰 자본 없이 시작한 영세사업자의 경우 3년을 최대로 보고 이후엔 접거나 넘기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 동네 환경에서도 2015년부터 동네에서 유일한 스페셜티 카페로 건재해 온 빈세앙의 내막이 특별히 궁금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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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련의 돌파구로 ‘함께’ 운영한 카페

“저희는 처음부터 카페 사업을 잘 해내려는 각오보다, 저희가 마시고 싶은 ‘맛있는’ 커피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커피에 대한 ‘열정’을 가장 중요시하며 시작하는 남매의 사업에, 주변에선 우려의 눈길을 주기도 했다. “당시엔 스페셜티 커피가 그리 유명하지 않았으니까요. 심지어 어떤 분은 ‘너 커피로 예술 할 거니? 도대체 왜 그 동네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하려고 해?’라며 뜯어말리기도 했어요.” 오픈 후 꽤 오랜 시간 동안 매출 상황이 좋지 않았으나 두 남매는 마음을 비우고 차근차근 경영했다. 그들에게 빈세앙은 이미 한 차례의 시련을 겪은 후 주어진, 다시금 인생의 활기를 찾을 과업이자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저희 남매가 함께 빈세앙을 열게 된 계기는 어머니의 아픔이었어요. 투병 생활을 거치면서 어머니를 위해 두 차례의 이식 수술을 감행하기도 했고요. 저희는 2년간 완전히 피폐했죠.” 본업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던 그들에게 아버지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재정적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평소 취미로서 큰 관심이 있었던 ‘커피’ 사업에 착수하게 된 것. 가족이 함께 뭉쳐 만든 카페는, 남매에게 커피에 대한 성취감과 손님과의 소통으로 다시 일어설 힘을 선물했다.

• 예상치 못했던 복병, 성격 차이

“막상 시작하고서는 많이 다퉜어요. 저는 화가 나면 터놓고 다 얘기하는데, 동생은 속으로 삭이는 성격이에요. 성격 차이 때문에 분위기가 자주 싸해졌죠.” 동업은 동등한 관계로 이뤄지기에 서로 의견을 맞추는 부분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 두 대표는 동업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이견 조율을 미리 정확하게 해둘 것’을 꼽았다. “수익 분배에서도 만약 제가 일을 더 많이 한다고 생각하면 동등하게 나누는 게 억울하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물론, 사람의 성격과 재능은 각기 다르기에 똑같이 일할 수는 없죠. 이런 부분을 감안하고 서로 양보할 수 있는 만큼 기준을 정해두세요.” 또한, 같은 양의 시간을 쉬더라도 손님이 몰리는 러쉬타임에 따라 업무량이 다르니, 잘 고려해 휴일을 조율할 것도 중요 사항으로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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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책임감으로 경영하는 동반자가 있다는 것

한편, 서로의 다른 성격이 빛을 발하는 순간도 많았다고. “아무래도 내가 잘하는 게 있고 상대의 특기가 있기 마련이죠. 내가 미처 못 보는 부분을 상대가 발견하면 더 나은 경영을 할 수 있어요.” 앞서 서로의 입장에 맞춰 휴일을 고려하는 것이 어려웠다고는 했지만, 이 부분에서도 큰 장점이 있다. “마음 놓고 쉴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2인 경영이란 나처럼, 나대신 일 해줄 사람이 한 명 더 있는 거잖아요. 사고가 터졌을 때 파트타이머나 직원만 현장에 있다면 대처가 미흡하거나 대표의 의견을 확인하는 전화를 받게 되지만, 다른 대표가 출근한 상태면 마음 놓고 휴일을 즐길 수 있어요.”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감싸고 융화하며 이어온 그들의 공간.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겠다는 신념이 확실하고 그에 따라 스승을 찾아가 로스팅을 배운다거나, 큐그레이더 자격증을 따는 수고로움도 마다치 않는 프로 정신. 우리나라 스페셜티 문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사업이 아주 오래도록 평안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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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세앙 로스터리가 전하는 동업 팁
- 동업 특성상, 매출에 대한 부분을 개인 사업자보다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욱 차분한 마음으로 변함없이 손님에게 커피와 서비스로 진정성을 보여줄 것.
- 이견 조율을 확실히 해두고,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은 미리 밝혀둘 것.
- 휴일 스케줄을 잘 고려하고, 같은 시간을 쉬더라도 ‘러쉬 타임’처럼 더 힘든 시간이 있음을 서로 감안해 줄 것.
- 나만큼 책임감을 갖고 일해 줄 사람이 한 명 더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유지하면, 운영 과정에서 힘든 순간도 보다 아름답게 대처할 수 있다.

오픈 2015년 6월
주소 서울 강북구 오패산로 405
문의 02-6080-0615
운영 평일 11:00~23:00, 주말 12:00~23:00, 화요일 휴무




  월간커피 DB

사진  월간커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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