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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세느장

호텔 세느장 호텔 세느장 인테리어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수많은 인파로 가득한 익선동의 좁은 골목. 한때는 이곳의 랜드마크나 다름없었지만 시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힘을 잃은 ‘모텔 세느장’이 있었다.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상권의 초입에 있음에도 낙후된 장소로 여겨졌던 모텔 세느장은 최근 많은 이들의 호기심과 놀라움을 자아내는 공간 <호텔 세느장(이하 세느장)>으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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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INTERVIEW - 정하민 매니저
오래된 건물을 최대한 살린 인테리어가 인상적입니다.
기획 초부터 역사를 지닌 공간을 파괴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바닥의 높낮이가 다른 ‘단차’가 발생하더라도 객실의 터를 그대로 살리는가 하면, 수도꼭지 달린 자리, 창문 등을 모두 남겨두었습니다. 주변에서 만류할 만큼 여러 불편함이 뒤따르지만 역사적인 공간을 살렸다는 점에 의의를 뒀습니다. 덕분에 동네 어르신들은 여전히 모텔 세느장을 기억하시고 “다시 오픈한 거냐”, “방값이 얼마냐” 물어보시기도 하죠(웃음).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콘셉트로 잡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4개 부문에서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로, 훌륭한 작품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또한 세느장은 모텔이었던 때부터 건물이 분홍색으로, 이는 영화에도 비중 있게 사용된 컬러죠. 자연스럽게 ‘영화의 분위기를 담아내면 더욱 매력적인 공간으로 재창조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간과 잘 어우러지는 디저트도 눈에 띄는데요.
유럽풍의 영화를 콘셉트로 잡다 보니 디저트 역시 이에 부합했으면 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디저트를 만들고자 색감과 디자인에 신경 썼죠. 그렇지만 맛에 대한 부분도 놓칠 수 없었기에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됐어요. ‘갸또세느’와 ‘로비보이’가 시그니처 케이크인데, 부드러운 무스 형태에 디자인은 미국·영국식의 아기자기한 형태를 차용했습니다. 로비보이는 사실 보라색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국내 수입되는 색소의 한계로 파란색이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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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세느장
글로우서울이 지난 11월 새롭게 오픈한 호텔 세느장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모티브로 꾸민 공간이다. 세느장 건물은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 1~3층은 오로지 카페로만 운영된다. 다양한 음료와 프렌치 디저트 등 특별한 먹거리, 전시공간도 준비되어 있는 매력적인 문화공간이다.

글로우서울
2015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저평가된 지역에 새로운 감성을 가미하고, 주변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하고 있다. 높은 수익보다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공간 창출을 목표로 하며, 브랜드 및 운영 컨설팅도 함께 진행한다. 익선동에서 세느장 외에도 ‘살라댕방콕’, ‘익동정육점’, ‘심플도쿄’, ‘더썸머’, ‘살라댕다이닝’ 등을 운영하고 있다.



디테일 / DET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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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세느장은 층별로 다른 느낌의 인테리어를 구성함으로써 전쟁을 계기로 호텔이 쇠락하는 이야기를 담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그대로 재현했다. 1층은 호텔이 호황을 누리던 시기를 테마로 잡아 최대한 럭셔리하게 꾸몄다. 선명한 빨간색과 색감이 돋보이는 꽃장식, 화려한 앤티크 가구, 금빛 소품 등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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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2층은 1층보다 한층 채도 낮은 붉은색을 포인트로 활용해 전성기가 저물어가는 호텔의 분위기를 표현했다. 한편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자 오픈형 베이킹룸을 마련했다. 마치 액자 같은 창가 너머로 디저트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데, 이는 베이킹 작업을 퍼포먼스화 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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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1, 2층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파란색을 주로 사용해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3층. 호텔 쇠락기의 우울한 분위기를 담아냈다.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곳곳에 전시해 갤러리 역할까지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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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콘셉트에 정점을 찍는 세느장 직원들의 유니폼과 커피 바. 유니폼의 경우 ‘로비보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돋보이는데, 이는 세느장의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영화 속 호텔의 컨시어지를 그대로 재현한 커피 바는 ㄷ자 모양으로 구성됐다. 공간효율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방문객들 누구나 꼭 사진을 남기는 ‘핵심 포토스팟’으로 자리 잡았다. 직원들이 손수 못질을 해가며 제작한 열쇠걸이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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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손님들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모티브로 꾸몄구나!’ 인지하게 하는 아이템인 디저트 포장상자와 MD제품들.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멘델스 베이커리’의 아기자기한 분홍색 상자를 기억할 것이다. 그렇지만 해당 디자인은 경리단길의 한 디저트숍에서 특허를 내고 사용하고 있어, 착안은 하되 세느장만의 감성을 더했다. 까눌레용, 케이크용 두 가지 용도로 제작했다. MD제품의 경우 ‘PLEASE DO NOT DISTURB’라는 문구가 새겨진 빈티지 도어 행거, 수건 등 호텔이라는 콘셉트와 잘 어울리는 아이템부터 스티커, 틴케이스, 양말, 달력 등의 소소한 제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한편 MD제품은 실제 호텔에서 사용되는 캐리어 카트에 진열해 인상적이다.





www.instagram.com/cafe_seinejang
호텔 세느장 인스타그램


 홍유정
사진  김대현

추천(1) 비추천(0)

  • 덩기덕

    이번주에 가는 걸로!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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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jvlWkd

    정말 디테일의 끝판왕이네요. 영화 속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하네요. 다음에 기회되면 사람 없는 평일 아침에 방문해보고 싶네요!

    201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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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마스테

    익선동의 핫한곳이지요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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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리스타미니

    메인에서 클릭했다가 자연스럽게 봤는데 인상적이네요. 디자인이 기본인 시대에서 개성을 차리는 카페들 멋져요^^

    20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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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하선경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은곳입니다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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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스타

    오 ㅋㅋ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좋아하는데 나중에 눈 찜해놨다가 익선동가면 들러야겠어요 감사합니다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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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ngr

    커피맛도 궁금하네요. 다음에 익선동 가면 한번 가봐야겠어요.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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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JYJYJ

    굿즈도 유니크하네요!!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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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배마니아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인상적인 곳이네요. 특히 유니폼이 너무 매력적이에요.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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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ctoriabc

    호텔 컨셉의 카페네요ㄷㄷ 고급스러운 이미지 연출이 맘에 들어요ㅎㅎ

    201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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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하선경

    글로우 서울
    대단하네요
    익선동에서 세느장 ‘살라댕방콕’, ‘익동정육점’, ‘심플도쿄’, ‘더썸머’, ‘살라댕다이닝’ 까지 ^^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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