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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쉬룸 Ush Room

어쉬룸 Ush Room 디자인랩 -8-
'카페가 이렇게나 많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치열한 카페 시장. 카페의 경쟁력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최근에는 독특하고 재밌는, 차별화된 공간이 특히나 이목을 끈다. 그중 망원동 <어쉬룸>은 바닥과 벽을 모두 스웨이드 소재로 구성하는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관리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이들을 제쳐두고 강단 있게 이를 고집한 명목을 들어보자.
MINI INTERVIEW - 이효섭 대표

카페 오픈 계기가 궁금해요. 공간은 어떻게 기획하셨나요?

사실 저는 음악을 하던 사람이었어요.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 다른 일도 병행했는데, 특히나 몸 쓰는 일을 많이 했었어요. 몸이 상하는 건 물론 끝난 뒤 보람도 없었죠. 그러다가 카페에서 일하는 바리스타가 바에 있는 모습이 무대에 오른 가수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여기에 매력을 느껴 커피 일을 시작했습니다. 카페는 ‘희한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손님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어요. 실제로 우주선 같다거나 사막 같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듣다 보면 재밌어요. 또한 방에 있는 듯 편안한 느낌도 주고 싶었습니다. 커피 내려주는 친구의 방에 놀러온 기분으로 봐주시면 좋겠네요. .

ppp와 함께 인테리어를 작업하셨던데요.

맞습니다. 무엇보다 실험적인 인테리어를 많이 하는 업체라는 점이 선택에 영향을 많이 끼쳤어요. 연남동 <이탄>이나 망원동 <소셜클럽서울> 등 이곳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기존의 틀을 깨는 인테리어가 많아요. 사실 처음부터 ppp를 생각했던 건 아니고, 여러 업체와 미팅을 했었는데 제가 원하는 콘셉트에 대해 설명하면 보통 ‘왜 그렇게 하려고 하세요?’라는 질문이 되돌아왔어요. 관리도 어렵고 힘들 거라는 이유 때문이었죠. 그러던 중 ppp에 건너건너 아는 분이 있어 한 번 얘기를 꺼내보니 ‘재밌겠는데?’라는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스웨이드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카페를 방문한 분들이 엄청 걱정해주시는 부분인데요(웃음). 우선 평소에는 카펫 전용 청소기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청소 전문 업체에 의뢰해 최대한 깨끗함을 유지하려 하고 있어요. 비 내리는 날은 어떨지 궁금해 하는 분들도 많아요. 근데 사실 스웨이드의 경우 오히려 비 오는 날 관리가 수월합니다. 카펫이 물을 머금으면서 먼지가 위로 올라오거든요. 최악은 껌이 붙는 경우에요. 제거하기가 정말 어렵거든요. 확실히 관리가 어렵고 번거롭다는 건 부정할 순 없어요. 애증의 관계랄까요. 그렇지만 모든 부분에서 제 나름대로 손님의 편의를 고려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재밌게 받아들여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디테일 / DET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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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쉬룸은 내부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는 커피 바와 카운터. 특이한 건 카페 공간과 커피 바를 유리 부스로 구분했다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곡선 느낌을 주기 위해 아크릴이 아닌 유리 소재를 사용했다. 이러한 형태에는 이 대표가 추구하는 소통의 방법이 반영됐다. 바에 고객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둬 가까이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겠지만, 이 대표는 손님이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길 바랐다. 그렇다고 해서 손님을 방치하지는 않는다. 유리벽 너머로 손님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체크해 세심하게 챙기는 것이 그만의 배려 있는 소통법이다.
아울러 메뉴를 주문하고자 카운터에 갈 때에는 계단을 오르듯 한 칸 올라서도록 했다. 일반적인 주문 과정에 색다르고 재미있는 하나의 제스처를 만들어내고 싶었던 이 대표의 의도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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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장 내부를 한 번만 쓱 훑어보면 금방 알 수 있듯, 이곳에는 특별한 소품이 없다. 카페에 웬만하면 빠지지 않는 식물이나 여러 소품을 두지 않은 건 ‘불필요한 것’을 배제하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간혹 휑하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어쉬룸은 굳이 무언가를 더하지 않아도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 자연스럽다. 같은 맥락에서 메뉴도 최대한 꼭 필요한 것들로만 간결하게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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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테리어에 주로 활용된 곡선은 카페 로고에도 적용됐다. ‘어쉬룸’이라는 상호명은 그 앞에 어떤 단어를 붙이느냐에 따라 다른 뜻을 가지게 되는, 다양하게 변형이 가능한 단어다. 매장 유리창에 무작위로 붙어있는 영어 스펠링은 이 대표가 제시한 여러 가지 예시. 어쉬ush 앞에 br, cr, h, p 등의 글자를 덧붙이면 다른 의미의 단어가 탄생한다. 이는 손님들이 각자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공간을 지향하는 그의 마음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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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록 같기도, 빵 같기도 한 의자와 테이블은 목수에게 의뢰해 둥그스름한 모양으로 제작한 뒤 스웨이드 천을 덧대 제작했다. 소재와 색상 때문인지 포근한 느낌이 물씬 풍기고 워낙 독특해 좀 더 편할 수밖에 없는 소파 자리보다 선호도가 높다고.
스웨이드는 모두 샌드 색상으로 통일했다. 사실 이 대표는 기획 단계에서 청색, 흰색으로 인테리어를 구성하려 했고, 현재 색상은 반대했었다고. 밝은 색이라 관리가 더 어려울 것 같았고, 개인적인 취향에 대한 문제이기도 했다. 그러나 샌드 색상은 전체적으로 아늑한 느낌을 주고 튀지 않는 색인만큼 변화가 용이해 어쉬룸에 너무나 적합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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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차례의 수정을 거쳐 완성한 프렌치 토스트. 여러 재료를 플레이팅한 모습이 위에서 바라보면 마치 스마일 이모티콘 같아 보인다. 이를 통해서도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는 셈. 특히 토스트 위에 올라간 주황색 조각이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이 대표는 “대접하는 느낌을 내고 싶어 왕관 모양으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색깔 때문인지 ‘닭벼슬’ 같다는 고객들이 많아 닭벼슬 토스트라고 불린다지만 그의 순수하고 다정한 의도가 담겨있는 메뉴다.

※ 어쉬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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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이스트인 손형완, 차진영 공동대표가 꾸린 공간이다.
독특한 인테리어로 이목을 집중하게 되는 카페다. 이효섭 대표는 스페셜티 커피라는 분야에 입문한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카페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전문성을 갖추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 대표가 정성껏 내리는 커피와 함께 하나하나 고심해서 개발한 음료와 디저트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다른 곳과는 비주얼부터 확 다른 프렌치 토스트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

주소 서울시 마포구 방울내로 56-1
문의 010-5512-7552
운영 11:00~21:00, 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ush_room
https://www.instagram.com/ush_room/

 월간커피 DB
사진  월간커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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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커홈커

    이색적인 카페는 많지만 이곳은 단연 돋보이네요.
    샌드컬러로 통일된 공간에 의자,유리부스같이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주는 내부가 정말 멋있어요
    이런 센스는 어디서 배움 가능한가요ㅠㅠ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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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터크로아상

    사진부터 상당히 매력적인 느낌이네요^^

    201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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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ANLEE

    바닥까지 스웨이드 재질이니, 카페 안에서 맨발로 걸어다니면 촉감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요...ㅎㅎㅎ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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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룽브룽

    커피바를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이 정말 우주선 조종실 모습같네요. 카페 이름 앞에 붙일 수 있는 단어들을 디자인적인 요소로 활용한게 아이디어가 돋보이네요!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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