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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휘핑크림 소형 카트리지 사용 금지

비즈니스 스터디

카페 휘핑크림 소형 카트리지 사용 금지 해피벌룬, 아산화질소 규제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카페 점주들에게 달갑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편리한 휘핑크림 제조 수단인 소형 카트리지 형태의 아산화질소 제조 및 사용이 올해부터 금지된다는 것이죠. 규제가 등장한 이유부터 그 내용, 카페 점주들의 의견 그리고 해외 사례까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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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의 이유


이번 규제의 요점은 '휘핑크림 사용 금지'가 아니라 휘핑 크림 제조에 쓰이는 '아산화질소의 기준 및 규격의 제한'입니다. 아산화질소를 이용해 휘핑크림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를 소형 캡슐에 충전한 제품은 유통과 구매, 보관 그리고 사용이 모두 금지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제한을 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산화질소에 대한 논란은 이전부터 여러 번 제기되었는데요, 2017년 많은 이를 떠들썩하게 했던 '해피벌룬'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무색에 투명한 기체인 아산화질소는 마취 및 진통 효과를 지녀 의료용으로 사용되며, 휘핑크림 제조에는 '식품첨가물'로 활용되는 등 쓰임새가 다양합니다. 그러나 이를 '환각용'으로 불법 흡입하는 사례가 다수 적발되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해피벌룬 역시 풍선에 아산화질소를 넣어 흡입하는 이들로 인해 붙여진 이름이죠.

이를 직접 흡입하면 기침부터 호흡곤란, 인지능력 저하, 신경마비 등 각종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고용량을 흡입할 경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위험합니다. 그러나 식품첨가물로써 소형의 질소 충전 캡슐(8g)에 포장된 아산화질소는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어 규제의 대상이 된 것입니다.

휘핑크림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첨가물 기준 및 규격을 개정했습니다. 이 내용에 맞춰 카페에서 휘핑크림을 제조하려면 앞으로는 2.5ℓ 이상의 대용량 '고압금속제' 용기에 충전된 아산화질소를 사용해야 하고, 이 용기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따라 허가받은 고압가스 제조/판매업체로부터 구매해야 합니다. 아울러 규제 시행 전 구매한 제품이더라도 사용이 금지됩니다.

지나친 규제라는 카페의 입장

기존에 사용되어온 소형 카트리지형 제품에 익숙한 카페 점주들은 이번 규제에 불편함을 호소했습니다. 맛과 원가, 편의성 등 여러 측면에서 유리한 방법이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프랜차이즈 매장이라면 본사에서 마련하는 지침을 따르면 되지만 개인카페, 그중에서도 소규모 매장은 앞으로 휘핑크림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 큽니다.

한 카페 점주는 "이번 규제를 계기로 휘핑크림 올라간 메뉴는 찾아볼 수 없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한 '인증된 카페 사업자만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면 될텐데, 지금의 규제 때문에 카페와 관련 업체가 떠안을 피해 금액이 상당하며"라며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현재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건 여러가지입니다. 먼저 대용량 가스용기를 들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개 30~40만원대 수준이라 가격에 대한 부담이 제기됩니다. 사용 횟수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큰 적자를 떠안은 카페들에게는 초기비용을 대는 것 자체가 어려운 현실이죠. 용기의 '부피'도 문제가 됩니다. 용량만큼 크기가 커서 매장에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설치가 불가합니다.

또 다른 대안으로 '스프레이형 휘핑크림'도 언급되는데, 소용량 카트리지 대비 비싼 데다가 맛이 떨어지고 모양을 잡기도 어렵다는 평입니다. 이밖에 펌핑 방식으로 소량을 빠르게 만들어내는 제품이나 가스 없이 자동으로 휘핑크림을 제조하는 기기, 핸드믹서를 사용해 직접 휘핑을 치는 등 선택지는 많지만, 기존보다 많은 노동력 혹은 높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 상황을 점주들이 순순히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다른 나라의 규제는 어떨까?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로 아산화질소의 오용 문제가 불거져 이를 '위험물질'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영국은 2016년 5월부터 허가된 용도 외 사용을 막았고, 미국식품의약국 역시 개인적인 사용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여기에 2019년 뉴욕은 휘핑크림 제조에 사용되는 아산화질소 충전기 구매를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다만 구매연령에 대한 제한으로, 21세 이상이라면 구매가 가능해 여전히 오용의 여지가 큽니다.

아산화질소의 오용 방지를 위한 규제가 필요한 건 맞지만, 그 방식이나 이로 인해 피해를 입는 이들을 위한 대책이 부족하다는 건 다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이미 시행된 규제가 다시 빠르게 개정될 일은 만무하니 우리 매장의 현실에 가장 잘 맞는 대안을 선택해 적응해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월간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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