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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메뉴 파헤치기 ②

비즈니스 스터디

카페 메뉴 파헤치기 ② 빅데이터로 살펴보는 카페 메뉴 트렌드
트렌드의 존속 여부는 결국 소비자가 결정하는 것.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소비자의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많은 소비자의 반응을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작성한 커피플랫폼 ‘더컵’의 ‘소셜인사이트리포트’ 내용을 토대로 메뉴의 흐름과 트렌드를 살펴봅니다.
꾸준한 브루잉, 주춤하던 에스프레소는 활기 찾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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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원두커피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건 에스프레소입니다. 여기에 물만 더해 만드는 아메리카노는 전국 모든 카페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스페셜티 커피시장이 발전하면서는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에 있어 브루잉은 필수 메뉴일 뿐 아니라, 에스프레소 머신 없이 브루잉 커피만을 판매하는 카페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버즈량의 흐름에서도 살펴볼 수 있는데, 2017년만 해도 에스프레소와 브루잉의 버즈량은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2017년 1분기 에스프레소 버즈량은 브루잉보다 7만 8,511건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큰 편차 없이 계속해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브루잉의 버즈량과는 달리, 에스프레소의 버즈량은 꾸준한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그 결과 2020년 3분기에는 에스프레소 9만 2,973건, 브루잉 6만 4,327건으로 두 수치의 차이가 불과 2만 8,610건으로 낮아졌습니다.

이러한 추이가 지속된다면 브루잉이 에스프레소를 역전하는 것도 조만간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얼마 전부터는 에스프레소 바가 오히려 많아졌습니다.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문화를 표방하는 여러 매장이 생겨나자 단독으로는 너무 쓰다고 외면받았던 에스프레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2021년 버즈량에는 변화가 생겼을까요? 답은 ‘그렇다’입니다. 2020년 월별 에스프레소 버즈량은 보통 3만 건 정도였는데, 2021년 1월에는 6만 1,356건을 기록했습니다. 엄청난 증가세를 보인 건 2~3월. 각각 17만 3,292건과 17만 6,219건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에스프레소’라는 이름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모바일 게임과 관련된 언급이 트위터에서 많았기 때문으로, 5월에는 버즈량이 다시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7만 4,840건으로 2020년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만년 1위, 케이크 중심의 디저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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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 해 동안의 디저트 버즈량은 대체로 평이한 곡선을 그렸습니다. 그러나 7~8월의 경우 버즈량이 급증했습니다. 6월 26만 9,158건이었던 버즈량이 7월에는 40만 9,192건, 8월에는 40만 1,270건을 기록한 것이죠. 그 이유는 크로플 등 집에서도 손쉽게 해 먹을 수 있는 디저트가 유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그렇다면 디저트를 검색했을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어떤 메뉴일까요. 거의 매달 상품 카테고리 연관어 중 1위를 차지하는 건 바로 ‘케이크’로, 이와 관련해 ‘파운드 케이크’, ‘딸기 케이크’, ‘초코 케이크’, ‘치즈 케이크’ 등이 많이 언급됐습니다. 4만여 건에서 5만여 건의 버즈량을 보이며 높은 인기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순위가 높은 디저트 메뉴는 ‘쿠키’, ‘마카롱’. 쿠키의 경우 ‘피넛버터’나 ‘초코칩’ 종류의 언급량이 많았으며, 마카롱은 ‘딸기’와 ‘초콜릿’, ‘인절미’, ‘얼그레이’ 종류의 인기가 높았습니다.

다음으로 인기 있는 디저트 재료는 ‘초콜릿(3만 9,696건)’과 ‘딸기(3만 6,107건)’, ‘치즈(3만 5,321건)’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인절미(2만 3,452건)’, ‘흑임자(1만 2,463건)’와 같은 재료는 2020년에 들어 버즈량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좋은 맛과 뛰어난 비주얼까지 챙겨야 하는 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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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베이커리+카페’의 버즈량을 비교해본 결과, 카페의 버즈량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다 2019년 1월부터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베이커리+카페의 버즈량은 이에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는 듯 합니다. 2017년부터 수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카페에서 커피와 곁들일 메뉴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면서는 베이커리의 중요성과 인기도가 과거보다 많이 높아졌습니다. 베이커리 메뉴를 빵집이 아닌 카페에서 먹는 게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진 요즘 소비 트렌드가 버즈량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죠.

다음으로 베이커리+카페 연관어를 메뉴 관련 키워드로 추려, 2017~2019년 동안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인 것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스콘’입니다. 이는 항상 가장 높은 인기를 기록하는 메뉴인데, 2017년 13만 2,655건에서 2018년 24만 3,313건, 그리고 2019년에는 31만 838건의 버즈량을 기록했습니다. 스콘의 경우 베이킹 입문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난이도의 메뉴지만, 첨가하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가능하며 커피와도 잘 어울려 인기를 얻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다쿠아즈’입니다. 사실 다쿠아즈는 2018년까지만 해도 그리 주목받는 메뉴가 아니었습니다. 2017년 2만 3,354건이었던 버즈량 2019년 20만 5,208건으로 급상승하면서 2위를 거머쥐었습니다. 2017년 대비 무려 약 799%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위 아래는 꼬끄, 중간에는 필링을 넣은 마카롱과 비슷한 형태이지만 폭신한 식감으로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주고 있는 메뉴입니다. 다음은 ‘와플’, 2017년 9만 8,014건이었던 버즈량이 2019년 16만 2,017건으로 약 65% 늘었는데, 크로플의 인기에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마들렌’입니다. 와플보다 순위는 낮지만 2017년 5만 뒤이어 상품/문화/여가 카테고리의 연관어를 조사해보니 ‘커피(43%)’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카페에서 베이커리 메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 소비자의 기준은 높아졌습니다. 이제는 빵이나 커피 중 하나만 맛있어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습니다. 만약 두 가지 모두 잘해낼 자신이 없다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건 ‘사진(30%)’, 카페 전반에 자리 잡은 비주얼 중시 트렌드에 따른 결과로 보이며, 맛은 기본, 사지에 잘 나오는 비주얼도 몹시 중요합니다. 식욕을 자극하는 풍성함이 돋보이거나, 우리 매장만의 독특함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월간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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