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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두 거래 플랫폼의 변화, 산업이 지속가능하려면?

비즈니스 스터디

생두 거래 플랫폼의 변화, 산업이 지속가능하려면? 생두거래 플랫폼에 따른 지속가능성
커피 재배와 가공의 발전이 끝없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커피산업이 성장하며 생두 생산에 들이는 커피농부들의 노력 또한 그만큼 상당해졌는데요,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는 지금의 커피산업에서 커피인들의 생두 거래 방식은 어떻게 달라졌으며,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한 생두 거래 방식

로스터리 업체들이 생두를 구매하는 가장 흔한 경로는 생두 전문 업체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생두 전문 업체가 생산자와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선별해서 국내로 들여온 여러 생두 중 원하는 것을 골라 구매하는 식입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통관 절차나 언어 장벽 등의 문제로 골머리르 앓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편리한 방식을 제쳐두고 직접 산지로 나서는 커피인들이 하나둘 생겨났습니다. 생산자와 상생 관계를 구축하고 더 좋은 커피를 만나기 위한 다이렉트트레이드는 아무나 시도하긴 어렵지만 커피인이라면 꼭 도전해보고 싶은 거래 방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상기 두 방식을 결합한 형태의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바로 생두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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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을 모토로 내세운 플랫폼의 등장

최초의 온라인 생두 거래 플랫폼은 2018년 론칭된 '씨투씨플랫폼', 좋은 생두를 찾기 위해 높은 비용과 많은 시간을 감수하는 그린빈 바이어와 적절한 시기에 판매처를 찾지 못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커피를 판매하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는 커피 생산자를 직접 연결해주겠다는 모토로 출발했습니다. 공식 300만 달러 상당의 거래 달성, 1만 명 이상의 판매자 풀을 확보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다만 이후의 활동은 미진한 상황입니다.

2019년에는 일본에서 생두 직거래 전문 스타트업 '티피카(Typica)'가 설립되었습니다. 커피농가의 수익성과 로스터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좋은 품질의 커피를 제공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다이렉트 트레이드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범한 플랫폼입니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갓 수확된 신선한 커피생두를 빠르게 유통할 수 있도록 최저과된 시스템을 설계했다고 합니다. 모든 거래의 유통망과 수익 배분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커피에 담긴 생산자와 농부의 이야기를 온전히 전달하고자 사진,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까지 서비스를 론칭하며 확장해가고 있는 티피카는 지난해 12월 3일, 자사 등록 로스터 수가 전세계 2,000명을 돌파했음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2025년까지 70개국, 5,000여 곳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 1월, 브라질의 새로운 온라인 생두 거래 플랫폼 '팜리(Farmly)'가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앞으 두 플랫폼과 달리 커피산지에서 개발됐다는 점이 큰 차이입니다. 가장 작고 멀리 떨어져 있는 생산자라도 구매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로스터가 커피를 구매하면 생산자는 팜리가 배정한 제일 가까운 물류 파트너에 커피를 전달하고, 이를 팜리가 로스터에게 배송하는 식입니다. 팜리의 공동 창립자이자 회장인 아드리아노 살비는 "이 과정이 잠재적으로 생산자의 수입 증가 및 구매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관건은 수익구조에 달려

이처럼 최근 등장하는 생두 거래 플랫폼은 지속가능한 산업 구조에 보탬에 되겠다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커피로 긍정적인 순환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관건은 각 기업의 수익구조가 실제로 공공의 이익을 실현 할 수 있는지가 될 것입니다. <커피미업> 김동완 대표는 "생두 거래 플랫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비영리성 플랫폼이고, 다른 하나는 기존 생두 전문 업체의 판매 방식을 살짝 번형한 것이다.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중간업자가 수익을 얼마나 내느냐'다. 커피산업은 로스터의 손에 생두가 들어오기까지 거쳐야 하는 단계가 많이 중간마진이 높은 구조다. 중간마진이 낮아질수록 산업의 지속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지금은 산지 가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지속가능성이 업계의 화두인 시대이지 않냐. 실제로 생산자와 로스터의 이익을 생각하는 플랫폼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중간업자도 어느정도의 이윤을 거둬야 하니 균형을 잘 맞춰야 할 것" 이라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이상기후와 코로나19 등으로 전 세계 커피산지와 로스터들이 더욱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보다 많은 이의 선택을 받을 생두 거래 플랫폼은 무엇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월간커피
사진  티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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