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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비슷한 듯 다른 캐나다의 커피 이야기

비즈니스 스터디

한국과 비슷한 듯 다른 캐나다의 커피 이야기 캐나다 커피 문화 vs 한국 커피 문화
캐나다 커피 문화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커피 문화를 먼저 이해한 다음 비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견해를 듣기 위해 용산의 <폰트커피>를 방문해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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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셜 커피에서 스페셜티 커피로

'스페셜티 커피는 한국에 들어온지 10년에서 15년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소비 축이 커머셜 커피에서 스페셜티 커피로 이동하는 과도기에 놓여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심에서 커피가 사람들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습니다. 캐나다 커피 문화의 흐름은 한국과 아주 유사합니다. 캐나다 역시 스페셜티 커피가 등장한지 오래되지 않았고, 마찬가지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는 2005년에서 2010년 사이 캐나다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스페셜티 커피를 소개하기 위한 카페들의 노력이 두드러진건 2010년쯤입니다. 이 시기에 스페셜티 커피를 먼저 시작한 카페들이 후발대의 성장을 도왔습니다. 로스터들 또한 생산, 보급, 교육 등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줬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사람들은 높은 수준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시작하고 여러 단체를 조직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노력하면 캐나다도 다른 나라와 같이 커피를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고, 거기서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캐나다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과도기를 겪고 있습니다. 드립커피와 함께 크림과 설탕만을 제공하던 카페가 다양한 커피에 더욱 많은 정보를 곁들여 제공하는 전문적인 카페로 변하고 있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커피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가 변화의 중심에 있습니다. 이들은 상품의 퀄리티를 중요시 합니다. 그것이 스페셜티 커피를 찾는 이유죠. 그들은 자신이 마시는 커피가 어디서 생산되는지 알고 싶어하며 윤리적인 문제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더 큰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집단입니다.


캐나다 카페가 빨리 문 닫는 이유


캐나다 커피시장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사람들이 커피를 많이 마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커피 품질을 크게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커피는 그저 커피일 뿐이죠. 그들은 잠에서 깨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 처럼 실용적인 목적으로 커피를 사 먹습니다. 커피 전문가 브렛 존스턴은 아침 미팅 땐 당연히 커피를 마시지만 오후 3시와 5시 사이의 미팅에서, 또는 저녁을 먹으러 가서 커피를 마시는 일은 캐나다에서 흔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점이 카페 영업시간에 영향을 줬습니다. 캐나다 카페는 한국과 다르게 아침 일찍 열고 빨리 닫습니다. 보통 오전 7시에 열어 오후 4시쯤 닫습니다. 카페 영업시간에 영향을 준 또 다른 요인으로 캐나다의 가족 중심 문화를 들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퇴근 후 집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만, 만약 친구와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그들을 집으로 초대해 카페가 아닌 집에서 커피를 마십니다. 한국 사람들이 주로 밖에서 만나는 것과는 대조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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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더블, 그리고 팁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 하나 주세요!" 한국 카페에 있으면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캐나다도 이럴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캐나다에서는 '더블-더블'을 많이 주문하는데, 이것은 메뉴판에는 없지만 모두에게 익숙한 메뉴로, 설탕과 크림으르 두 번씩 넣은 커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지만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그 인기가 주춤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시원한 커피를 많이 마시지만, 캐나다는 반대입니다. 캐나다민들은 따뜻한 커피를 좋아합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사람들이 겨울에도 얼음이 들어간 음료를 시키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폰트커피에서 이 기사를 적으며 앉아 있는 지금, 영하의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아이스 음료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팁 문화 또한 캐나다 커피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 2달러에서 5달러 정도의 팁을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누군가 팁을 주지 않는다면 그건 바리스타의 서비스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과 캐나다 모두 고객서비스가 우수하지만, 캐나다에서 바리스타와 고객의 관계는 마치 친구와 같습니다. 서로 취미를 공유하고 더 짙은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이러한 관계는 첫 만남부터 바로 시작되죠.


광활한 캐나다를 잇는 각종 대회와 SCA


한국과 캐나다의 커피 문화 차이는 영토 크기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습니다. 단순히 크기만 놓고 보면 캐나다는 한국보다 약 100배 더 큽니다. 너무 넓은 탓에 캐나다 전 지역을 아우르는 뚜렷한 커피 문화가 형성되긴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구가 밀집된 곳에 더 나은 카페가 있기 마련이죠. 스페셜티 커피의 성장은 도시의 성장 속도에 맞춰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뿔뿔이 흩어진 듯해도 커뮤니티는 전보다 더 끈끈한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대회와 SCA (Specialty Coffee Association) 덕분입니다. 캐나다 각 지역의 커피인들은 대회를 통해 서로 배우며 자신의 지역너머로 커피 문화를 확장합니다. 또한, 이전엔 각기 다른 단체들과 위원회들이 커피 행사를 준비했지만 이젠 SCA 캐나다 챕터가 연결점이 되어 그 역할을 수행합니다. 한국과 캐나다의 커피 문화는 차이가 있겠지만 핵심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커피는 복잡하면서도 단순하다'라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있습니다. 과거 사람들은 커피의 복잡성만 내새워 커피 커뮤니티에 사람들을 끌어들이려 하지 않았지만, 현재 커피 커뮤니티는 포용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비록 두 나라의 선호도, 소비 방식과 카페의 기능은 다를 수 있지만 양측 모두 단순히 커피 판매를 넘어서 좋은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우릴 어디로 데려갈지 기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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