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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쉬, 이미, 오니부스의 공존을 위한 브랜딩

비즈니스 스터디

메쉬, 이미, 오니부스의 공존을 위한 브랜딩
'브랜딩'을 주제로 <메쉬>, <이미>, <오니부스> 각 대표가 모여 소규모 로스터리의 브랜딩 전략을 공유함으로써 사업 시너지 창출에 도움이 되고자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미, 생존을 위해 고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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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는 커피 업계에서 9년 차로, 꽤 오래된 브랜드입니다. 이림 대표는 이렇게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 매스컴을 탄 경험이 있음에도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에 스스로 의문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브랜딩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 상태로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잘못 브랜딩했던 사례로서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아무래도 인지도가 낮으니 생계에 대한 직접적 고민에 부딪히며 살아왔고, 자연스레 이미의 브랜딩 철학은 '생존'이 됐다. 남들과는 다른 뭔가를 창출하는 것! 따라서 네 번째 매장 <이미커피로스터스>는 '비스코프' 커피란 시그니처 메뉴를 갖게 됐습니다. 비스코프는 'Been spoken for(말하는대로)'의 축약어로, 고객의 취향에 맞게 하나하나 세팅하는 커피입니다.

Q. 브랜드 표시를 해두지 않았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예전엔 우리 것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을 못 했어요. 그래서 경험자가 말하건대, '나만 잘 먹고 잘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꿈 깨는 게 좋아요.시장의 규모는 일정한데 누군가는 계속해서 창업하죠. 예전에 한 해에 17만 개의 매장이 생기고 16만 개가 문을 닫는다는 통계를 봤었습니다. 이젠 남과는 차별화될 수 있도록 내가 하는 일을 어떻게든 가치 있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한 거죠. 가치를 전개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겁니다. 우리 매장이 만들어가는 문화를 타인에게 일괄적으로 잘 전달할 수 있으면 좋은 브랜드가 될 겁니다. 이 모든 것은 '나만 조용히 하자'란 것보다 '함께 하자', 그리고 '보여주자'란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것', '나 혼자'를 고수하는 건 너무 어려운 방식이죠.

메쉬, MCC의 '노는 사람들' 브랜딩에 대해 정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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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쉬>의 커피 커뮤니티, 메쉬커피컬쳐MCC는 '커피로 노는 사람들'이란 의미입니다. 여기서 C는 크루·커뮤니티·클럽 등을 포괄합니다. 커피는 '기호'적인 특징이 강하므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편은 자신만의 커피 커뮤니티 외 다른 커뮤니티와의 교집합을 계속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이 생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 바로 MCC! 커핑·로스팅·브루잉·에스프레소 '아이디어'를 나누고, 피크닉·커피투어·파티를 즐기는 '액티비티'와, 공연·전시 등의 '아트' 활동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전개합니다. 커피를 통해 철학을 논하기도 하죠. 메쉬는 안티브랜딩 즉, 브랜딩을 하지 않은 브랜딩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회사보단 바리스타가 주인공이길 추구하며 직원이 삶을 즐길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해줌으로써 더욱 즐겁게 일에 임할 수 있는 전략이죠. 커피보단 산업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공유함으로써 더욱 많은 에너지를 얻게 된다고 봅니다.

Q. 브랜드보단 사람을 드러내고 싶단 철학은 경영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나요?
A. 일단 활기찬 성격의 직원을 데려와 그 캐릭터를 잘 살려주려고 노력해요. 직원들이 원하는 미래를 질문하면서 본인을 드러낼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눠요. 기업, 회사의 느낌이 나는 게 싫습니다. "너도 하기 싫은데 나는 왜 시키냐?"란 마음을 잘 아니까요. 메쉬커피 때문에 저도 매일 출근한다고 투덜거리면서 납품업체를 좀 덜 받기도 해요. 왜냐하면, 제가 다 로스팅해야 하니까요(웃음). 저는 집에 빨리 가고 싶은데...

오니부스, 투명성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브랜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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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티 커피를 추구하는 일본의 카페로서 굳건히 선 오니부스는 원재료의 아름다운 맛을 표현하기 위해 라이트 로스팅합니다. 아침에 카페에서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호주 커피 문화를 발견했을 당시, 그 문화를 일본에서도 만들고자 탄생한 카페입니다. 학교나 회사가 아닌 곳에서 자유롭게 문화를 발생시키는 것에 이바지하고 싶었다고. 실제로 우리는 카페에 가는 것만으로도 다음 목표를 정리해볼 기회가 생기고, 그 목표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되지 않나요? 오니부스는 커피를 넘어서 환경, 빈곤 문제에 관심을 두고 커피 산지와 함께 사업을 펼칩니다. 매년 산지를 방문해 어떤 사람들이 어떤 자리에서 어떻게 생산하는지를 투명하게 관리하며, 전부는 아니지만 물 관리라든지 어떻게 임금이 지급되는지도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람 간의 연결이 서로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준다고 믿어 사내 팀원의 생활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이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팀원들의 생활이 밑받침돼야 하기 때문이죠.

Q. 다크로스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절충안은 없나요?
A. 사람에 따라 다른 취향은 존중하지만, 저희는 일단 라이트로스티 기반입니다. 로스팅을 통해 맛을 내는 것보단 원재료의 맛이 두드러지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직접무역으로 질 좋은 커피를 세심하게 가져오기 때문에 최대한 산지의 특징을 살리고 싶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오니부스의 브랜딩 철학과 라이트 로스팅 방식은 맞닿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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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월간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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