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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앙떼 ORIENTE

오리앙떼 ORIENTE 디자인랩 -6-
‘동양’이라는 뜻을 지닌 ‘Orient'에서 따다 이름 지은 <오리앙떼>는 한남동의 비교적 막다른 골목의 반지하 공간에 위치했다. 그저 외지고 칙칙할 수도 있었던 공간을 어떻게 보완하고 원하는 느낌을 담아냈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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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INTERVIEW - 라보토리 박기민 소장 & 오리앙떼 조재형 매니저

오리앙떼 인테리어의 방향성과 콘셉트는 어떻게 잡으셨나요?

박기민 본 프로젝트의 가장 중심이 됐던 콘셉트는 ‘동양적인 아름다움이 내재된 공간을 구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리앙떼ORIENTE라는 상호명이나 한국의 전통 디저트인 양갱을 판매하는 것만 보아도 이러한 방향성은 일맥상통하는데요. 이를 위해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한옥의 요소를 미니멀한 감성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원래 이 공간은 오래된 철물점이었어요. 여기에 ㄷ자형 구조, 기와지붕, 툇마루, 정원, 백색 창호지와 목재, 그리고 석재 등이 지닌 특유의 감성을 녹여냈습니다.

디저트의 플레이팅에도 신경 쓰신 것 같습니다.

조재형 맞습니다. 카페 운영 전반은 제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틈틈이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 고민하고 있어요. 주문한 양갱의 플레이팅은 처음엔 좀 밋밋한 느낌이 있었어요. 별 다른 장식 없이 흰색 디저트 스탠드에 올린 게 다였거든요. 양갱의 매력을 보다 잘 살리고 싶어서 다른 플레이트를 여러 가지 구매했어요. 그 끝에 선택한 플레이트는 돌 소재로 된 직사각형 모양입니다. 처음에는 테이블도 돌로 만들어져 있어 별로일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양갱을 포장해가는 분들을 위한 패키지도 열심히 고민해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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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버터 모나카와 양갱
정사각 큐브 모양의 수제 양갱은 오리앙떼를 대표하는 디저트 메뉴다. 특색 있는 메뉴를 고민하던 중 우연찮게 방문한 일본 카페에서 큐브 위에 디저트를 올린 걸 보고 영감을 받았다. 따로 양갱 전문가를 고용해 수제로 만들어 제공하며, 시즌별로 새로운 맛의 양갱을 출시한다. 모나카는 얼마 전 새로 출시한 메뉴로 역시 동양적인 느낌을 담아냈다.

오리앙떼
한국적인 메뉴와 일본스러운 인테리어로 동양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오리앙떼는 수제 양갱 전문점이다. 조재형 매니저가 직접 셀렉하는 게스트빈을 정기적으로 만나볼 수 있고, 플레이팅이나 디저트 포장 같은 사소한 부분도 조 매니저가 세심하게 신경 써서 준비한다. 최근에는 신메뉴로 앙버터 모나카가 출시돼 또 다른 정갈한 매력을 뽐낸다.

 

디테일 / DET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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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고객들이 앉는 좌석은 한옥에서 실내외를 연결하는 중간 영역인 ‘툇마루’에서 차용했다. 단정하게 정돈된 느낌의 툇마루처럼 좌석을 길게 배치해 공간의 확장성을 표현했다. 좌석의 아래에는 조명, 돌 등을 활용해 작은 정원을 조성했다. 한옥의 툇마루에서 느껴지는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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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한국의 전통적인 느낌을 담아낸 미니멀리즘을 표현하고자 했다. 한국 전통 가옥에 쓰인 마감재는 크게 돌, 나무, 백색의 한지로 나뉜다. 이는 모두 거칠지만 온화하고 가녀린 감성을 지니고 있다. 카페 인테리어에 이러한 소재들을 요소로 사용했다. 그중 정원에 있을 법한 돌을 한국의 툇마루를 연상시키는 ㄷ자형 붙박이 의자 밑에 둠으로써 자연적 요소를 부여했다. 지하공간의 탁한 공간에 자연의 맑은 기운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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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기와지붕의 특징인 유려한 곡선을 표현하고자 했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곧장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바로 커피 바인데, 이쪽에 흰 벽이 천장에서부터 부드러운 곡선 모양을 이루고 있다. 이 벽은 카페에 들어선 손님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리앙떼는 조 매니저가 1인 바리스타로 운영하는 곳이기에 커피 바는 상당히 중요한 공간이다. 바리스타의 에너지와 기운을 고객들에게 전달하고자 누구나 주목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좌우 벽체와 천장 디자인을 곡선의 형태로 만듦으로써 확장성을 가지게 했다. 또한 좌우 벽체에는 숨은 공간이 있어 창고로 활용 가능하다. 좁은 공간의 아쉬움을 해소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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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오리앙떼 대표는 음악에 일가견이 있어, 소리의 음향과 울림이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카페 내부에 머무르길 원했다. 따라서 스피커 배치에 있어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스피커가 도드라지지 않고 공간과 잘 어우러지길 바랐기 때문에 툇마루와 연결되는 서비스 바에 배치했다. 덕분에 이질적인 느낌 없이 테이블과 하나처럼 어우러져 공간적, 디자인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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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앞서 언급했던 곡선적인 요소는 고객들이 머무르는 자리에도 적용했다. 천장에 있는 콘크리트 구조체의 모서리에 곡률을 준 것이다. 구조체 아래에는 천장보다 작은 크기의 백색 구조물을 매단 뒤, 그 외곽을 따라 조명을 설치했다. 그 결과 구조체와 구조물 사이 틈으로 빛이 새어나오는 간접 조명이 완성됐다. 이는 천장이 더욱 깊어보이는 효과를 연출해 반지하 공간의 단점을 완화한다.








https://www.instagram.com/cafeoriente_/
오리앙떼 인스타그램


 홍유정
사진  김대현

추천(2) 비추천(0)

  • 커알못

    지난 달에 한남동 갔다가 우연히 들렀었는데 무화과랑 유자?가 들어간 양갱이가 달고 적당히 상큼한 맛이 나서 좋았어요
    새로 출시된 앙버터 모나카라니 한번 더 가야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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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김이

    카페에서 어떤 음악이 나올지 너무 궁금하네요. 카페 공간이 예쁘다 보다는 멋지다에 가깝네요. 인테리어 곳곳에 보이는 곡선이 매력적입니다. 요즘 이태원에 가고 싶은 곳을 찾지 못했는데, 다음에 가서 직접 봐야겠네요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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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리스타미니

    뭔가 구석?이라고 해야하나 위치하는 곳도 저한테는 특이했던 오리앙떼~ 여기서 이렇게 보니 더 좋네요. 가서는 생각치못했던 디테일을 들어보니 더 애정이 가는 카페같습니다ㅎㅎㅎㅎ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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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콩콩

    툇마루를 연상케하는 인테리어요소가 정말 흥미롭네요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느낌을 많이 느낄 수 있어 찾아가보고 싶어요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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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ctoriabc

    늘 기대가 되는 디자인랩이네요 :) 오리앙떼는 저도 다녀온적 있는 카페인데 이렇게 만나니 더 반가워요ㅎㅎ 저도 갔을 때 내부 디자인이 참 심플하지만 포인트가 있어서 좋았어요.

    201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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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gustjrzld

    앙버터 모나카 맛이 정말 궁금하네요. 특정 아이스크림 모양이 보이기도 하는 것 같아요ㅎㅎ
    사진으로 보이는 공간 디자인이 정말 고요하고 편안해 보여서 꼭 방문해보고 싶네요.

    201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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