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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카운타빌라버디 ACCOUNTABILABUDDY

어카운타빌라버디 ACCOUNTABILABUDDY 디자인랩 -7-
나의 취향을 고스란히 담아낸 카페는 모두의 로망이지만, 실제 창업을 하면서는 현실적인 문제를 무시하기가 쉽지 않다. 예산부터 작업 효율성, 편리함 등이 항상 멋진 디자인과 공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카운타빌라버디>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보여주자’는 목표를 갖고 작은 디테일 하나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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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INTERVIEW - 손형완 & 차진영 공동대표


카페는 어떤 목적과 방향성을 갖고 기획하셨나요?

들어오는 순간부터 나갈 때까지 공간을 보고 느끼고, 즐기는 재미를 주고 싶었습니다. 감각을 일깨울 수 있는 갤러리 같은 느낌도 의도했고요. 세상에 정말 많은 카페가 있지만, 저희 카페만의 감성을 담아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쉽게 접하기 힘든 가구로 멋은 물론 편의성까지 잡으려 노력했고, 디자인적으로 재미를 주는 요소를 여기저기 배치했습니다.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위해 업체 한곳을 선정해 맡기기 보다는 목수, 시공업자 등을 찾아 일일이 작업을 의뢰했어요. 작업해주신 목수 분도 ‘일이 아닌 작품을 만들어보자’면서 엄청 애써주셨죠.

확실히 어카운타빌라버디만의 색감이 돋보이는 것 같아요.

원래부터 무채색보다는 또렷한 색을 좋아해요. 제 취향을 담으려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많이들 사용하는 화이트 위주로 공간을 꾸미면 확실히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사진 찍기도 좋지만 그보다 저희만의 색을 표현하려고 했죠. 사실 처음에는 밝고 어두운 원목을 적절히 섞은 인테리어를 기획했는데, 천장이 조금 낮은 편이라 답답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설계 마무리 단계에 3D작업까지 진행돼 공사 들어가기 직전임에도 다 엎고 밤을 새가며 새로운 공간을 기획했죠.

일명 ‘의자 맛집’이라고 소문났던데요. 편의성까지 고려했다는 게 인상적이에요.

사실 손님 입장으로 여러 카페를 방문하다보면 의자가 예쁘지만 오래 머무르기엔 불편한 곳이 정말 많아요. 자리를 목적별로 구분해 각기 다른 이유로 카페를 찾는 분들이 편하게 머무르셨으면 했어요. 매장 중앙의 큰 테이블 자리는 단란하게 모여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하고, 그 외 자리나 바 테이블은 작업을 하거나 독서하기 좋은, 혼자 오신 분들도 눈치보지 않고 머무를 수 있는 자리로 설계했어요. 실제로 저희의 기획의도에 걸맞게 카페를 이용하시는 분들을 보면 뿌듯해요(웃음).

디테일 / DET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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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이 정말 편하다고 자부하는 스툴을 배치한 바 자리. 대다수의 카페가 2인, 혹은 4인석만을 갖추고 있어 혼자 방문했을 때 다소 불편했다는 차 대표는 카페를 오픈하면 바 자리는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바 테이블은 보통의 의자보다 높은 스툴에 앉았을 때 가장 편안하게 느껴지는 높이로 맞춤 제작했다. 창문은 가벽을 허물자 생각지 못하게 등장해 고민 끝에 바깥풍경을 즐기는 것도, 환기도 가능하도록 네 개의 창으로 나눠 위의 두 개만 열 수 있도록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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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카운타빌라버디의 가구는 60~90년대에 만들어진 제품이 대부분이다. 물론 같은 디자인으로 제작되는 새 제품도 물론 있지만, 실제 당시에 만들어진 가구를 들여왔다. 손 대표가 특히 좋아하는 의자라면 빨간색 해머체어. 아르네 야콥센Arne Jacobsen이 1957년 디자인하고, 프리츠한센Fritz Hansen에서 1969년 제작한 덴마크 제품이다. 이외 프리츠한센의 앤트체어(1967), 세븐체어(1997), 램헐츠Lammhults의 캠퍼스체어(1992) 등 오랜 시간 변치 않는 멋과 품위를 지닌 가구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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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게 ‘커피 바’라는 생각에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임팩트 있는 바 설계에 주력했다. 사실 카페의 바, 싱크대는 물에 강한 성질의 소재로 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불편함은 감수하더라도 일체감 있는 인테리어, 디자인이 더 중요했기에 자작나무 합판으로 전체적인 틀을 짠 뒤 여기에 하나하나 살을 덧붙였다. 덕분에 입체감이 돋보이면서 시각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기계로는 할 수 없는 작업이었기에 수치를 직접 재고, 자르고 또 붙여서 완성했고, 물에 강한 성질을 띠게 하고자 수차례 사포질과 코팅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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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중심에 자리한 메인 테이블과 의자는 가구 산업에 종사하는 지인을 통해 디자인 및 제작한 것이다. 일반적인 형태에서 탈피하고 디자인적 재미를 더하기 위해 두 개의 판 사이에 살을 덧댔다. 의자는 테이블에 맞춰 세트로 제작했는데, 역시 편의성을 고려해 앉아있을 때 가장 편안한 높이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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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카운타빌라버디의 모든 요소들은 의도를 갖고 세심하게 만들어졌다. 입구 쪽의 마당 역시 비포장된 길을 공사했다. 외관의 벽부터 바닥까지 만들고 직접 칠해 ‘여기부터는 어카운타빌라버디!’와 같은 느낌이 드는 게 포인트. 간판 또한 틀에 박힌 느낌이 싫어 화단에 자작나무 기둥을 박아 표시했다. 길고 웅장한 손잡이가 특이한 대문 역시 시공이 만만치 않았다. 커피 바와 같이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하되 2m 가까이 되는 손잡이를 특수제작해 달았다. 유광 소재는 이질적인 느낌을 줄 것 같아 매트한 소재를 오랜 시간 찾아 헤맸다고.

<어카운타빌라버디>

타투이스트인 손형완, 차진영 공동대표가 꾸린 공간이다.
‘어카운타빌라버디Accountabilabuddy’는 재밌는 상호명을 고민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신조어로 ‘항상 함께하는 좋은 친구’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두 사람의 감각을 대중적으로 선보이고자 구성했으며, 다른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가구와 공들인 인테리어를 만나볼 수 있다. 커피, 시그니처 음료, 그리고 디저트 등 메뉴 또한 두 사람의 취향을 담아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희로 29
문의 010-9237-7027
운영 12:00~22:00,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accountabilabuddy_cafe
https://www.instagram.com/accountabilabuddy_cafe/

 월간커피 DB
사진  월간커피 DB

추천(1) 비추천(0)

  • 퓨어퓨어

    빨간의자에 앉아 커피한잔 하구싶네요

    2019-09-29

    좋아요(0) 답변
  • bessie3301

    와, 증말이지 유용한 정보인 것 같아요. 디자인 랩이란!!! 요런 카페를 픽하고, 찾아가서 이야기를 듣고 정리하기까지 엄청난 정성이 필요했을 것 같네요 : )

    2019-05-28

    좋아요(0) 답변
  • OURFIGTREE

    전체적인 인테리어의 밸런스가 아주 훌륭한거 같아요.  자칫 밋밋해보일수 있는 밝은 나무톤이지만 포인트 색을 적당히 활용하여  더 돋보이게 하는 것 같아요!!  자연광이 들어오는 점도 인테리어의 한 부분같아서  꼭 방문해보고 싶어지네요~!!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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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의커피

    카페의 완성을 위해 노력한 사장님의 마음이 들어있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20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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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콩콩

    오밀조밀한 느낌이나는 예쁜 카페네요 60~90년대에 만들어진 의자라니 놀랍네요 요즘 트렌드와도 잘어울리는 모양이네요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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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어피

    확실히 색깔이 눈에 들어오는 카페네요. 좋은 사장님들의 마인드가 인테리어에도 녹아있는듯 합니다.

    201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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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리스타미니

    카페를 준비하기 위해서 모든 디테일에 신경쓰는 좋은 마음들 잘 배우고 갑니다!!

    201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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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파뇨

    버스정류장같은 느낌의 간판이 맘에 드네요.

    201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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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jvlWkd

    디자인랩에 소개된 카페들만 찾아가보는 것도 굉장히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항상 좋은 카페 소개 감사합니다!

    20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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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ctoriabc

    abcd는 참쉬운데 이름이 길어서 깜짝 놀랐어요ㅎㅎ 요즘에는 확실히 원목을 이용한 디자인이 많이 관심받는거 같은데 개성있는 카페같습니다 :)

    20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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