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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십일분카페 AM1:11

한시십일분카페 AM1:11 디자인랩 -10-
카페를 방문하는 이들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질 뿐만 아니라, 같은 손님도 그날그날 다른 기분으로 카페를 찾기 마련. 손 대표는 이처럼 무수한 요소를 아우르는 공간을 구성하고 싶었다. 상당한 고민 끝에 갖춰진 <한시십일분카폐>는 당신에게 전한다. 이곳에서 혼자서든, 여럿이서든 아늑함을 느끼길 바라며 당신의 모든 꿈을 응원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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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INTERVIEW - 손찬 대표

카페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상호명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처음엔 저만의 특징을 갖는 다양한 가구를 디자인·제작할 수 있는 작업실을 운영하고자 했습니다. 당시 상호명은 ‘1:11 Studio’였습니다. 디자인에 황금비율이 있듯 1:11이라는 비율이 제 스튜디오만의 황금비율을 나타내는 숫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1’이라는 숫자는 키가 큰 저만의 특징을 나타냅니다. ‘11’이라는 숫자는 다양한 요소를 상징하고요. 이후 상호명을 ‘AM 1:11’로 변경하게 된 건 어두운 지하에 자리한 작업실이 새벽 시간과 닮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손님들이 새벽 특유의 고요함, 평온함을 느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전반적인 카페 콘셉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새벽이 돼버린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으리라 생각합니다. 한시십일분은 어떠한 빛도 들어오지 않은 어두운 지하의 특징을 살려, 고객들이 오래도록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새벽’ 같은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려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공간인 동시에 누군가와 함께 많은 걸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이러한 특징들을 함께 담아내려 했습니다.

공간을 상당히 다채롭게 구성하신 것 같습니다.

네, 사실 여러 다양한 계획을 갖고 있는데 아직은 미처 실현하지 못한 것들이 많습니다. 스튜디오 공간처럼 직접 만든 가구 등을 진열해서 집과 같은 느낌을 준다거나, 가벽을 세워 전시 공간을 따로 구성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이런저런 작업이 많아 미뤄지고 있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고 싶습니다.

디테일 / DET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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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트, 원목의 인테리어가 성행하는 카페 산업에서 보기 드물게 이곳에서는 여러 가지 컬러로 매장을 구성했다. 손 대표는 사람들이 감정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색을 나타낸다고 보고, 한시십일분이라는 공간 속에서 서로 다른 색을 인정하고 공유함으로써 더 많은 고객들이 차분하고 편히 쉬어가길 바랐다고. 즉 이곳을 이루는 ‘다양한 색채’는 세상의 다양성을 인정하고자 하는 장치다. 서로 다른 모양의 가구에 어울리는 색과 비율의 조합을 달리 함으로써 고객들이 갖는 여러 색상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날마다 변하는 감정에 따라 원하는 색상의 자리에 앉아 그날의 감정을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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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시십일분 곳곳에는 ‘앙리 마티스’의 작품이 전시돼있다. 손 대표는 앙리를 알기 전 본질에 대한 탐구보다는 외형의 아름다움을 따라갔다고 고백했다. 이런 그에게 대담한 원색 사용이나 화려함 속의 단순함, 자유로움 속의 질서를 느낄 수 있는 앙리의 작품은 진정한 창작에 대한 깨달음을 줬고, 그의 철학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진정한 창작자로서 삶을 살아가는 데 무엇이 중요한지를 잊지 않고자 여러 작품을 카페에 배치했다. 추후에는 손 대표의 창작물을 지속적으로 채워 넣을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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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쪽 벽면에서는 ‘톰과 제리’ 영상을 상영한다. 사회적 약자를 상징하는 ‘제리’가 강자인 ‘톰’을 영리하게 이겨내는 이 만화가 유쾌함과 웃음을 주듯,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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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색 있는 가구들의 가격대가 다소 부담스러웠던 손 대표는 가구를 직접 제작하기에 나섰다. 원이라는 형태를 중첩시켜 해가 저무는 모습을 추상화한 ‘00. chair’는 벨벳 재질을 사용해 해가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을 냈으며, 강에 비친 빌딩을 추상화한 ‘01. sofa’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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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과 해 앞의 다섯 봉우리가 그려진 그림’이라는 뜻의 ‘일월오봉도’를 모티브로 구성한 인테리어. 일월오봉도는 한국적인 문양과 채도 높은 색채감이 특징이며, 완벽한 균형감을 이루는 선조의 그림이다. 이는 조선시대 왕의 뒤에 항상 놓여있는 병풍으로, 그 앞에 임금이 자리해야만 완성되는 그림이라고 전해진다. 즉 왕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하고 왕조가 영구히 지속되리라는 소망이 담겨있는 그림이다. 손 대표는 일월오봉도 테이블에 앉는 이들이 존재 자체로 존중받길 바라며 이들이 갖고 있는 꿈이 성취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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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공간을 나타내고자 하나의 지하 공간을 여러 개의 파티션으로 나눴고 이후 공간 안에서 사람들이 융화할 수 있도록 파티션들을 자유롭게 이었다. 그 결과 한시십일분의 공간은 평면의 중앙을 중심으로 도는 나선형 형태를 띠고 있다. 그 중심으로부터 1~2인 좌석으로 시작해, 나선형 형태의 끝 부분으로 가면 3~5인의 단체 인원이 앉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불빛의 세기 또한 차등을 뒀다. 작은 불빛, 밝은 불빛, 또는 빛이 없는 공간으로 나눠 고객마다 선호하는 공간에서 머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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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십일분카페>

동대문구 휘경동에 위치한 이곳은 다양한 색이 가미된 각각의 가구와 예술작품을 한 공간 안에서 다양한 공간을 만날 수 있는 스튜디오 카페다. 손찬 대표와 귀여운 그의 반려견 ‘소소’가 함께 꾸려가는 이곳은 여러 색채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며, 건축을 전공한 손 대표의 남다른 감각과 공간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주소 서울시 동대문구 망우로 66 지하 1층
문의 010-4669-4888
운영 화-일 12:00~23:00,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am_1_11_

 월간커피 DB
사진  월간커피 DB

추천(0) 비추천(0)

  • 커피링거투혼

    알록달록 이쁘네요!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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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싹사장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가 생각나기도 하고, 뭔가 웨스 앤더슨 영화에 나올 것 같은 카페입니다ㅎㅎㅎ

    201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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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콩콩

    지하라고 전혀 느껴지지않는 화려한곳이네요 색감이 넘 예뻐요 건축을 전공하셨다는데 색감이 남다르시네요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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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룽브룽

    카페가 전시장 같기도 하고, 영화 세트장 같기도 하네요. 단순히 알록달록이 아니라...베스킨라빈스의 레인보우 샤베트가 생각나네요ㅎㅎㅎ

    20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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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어피

    색감이 아주 화려한게 비싼 호텔의 카페같습니다^^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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