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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인테리어 - [Chapter 3-2]

비즈니스 스터디

카페 인테리어 - [Chapter 3-2] 디테일의 끝판왕, 커피한약방
간판, 메뉴판, 커피머신 디테일 3요소가 살아있는 셀프인테리어 카페를 소개한다. 을지로3가에 터 잡은 <커피한약방>의 연륜은 인테리어에 대한 자세를 바로 잡을 길잡이로 충분했다. 카페 디자인과 지역적 특징의 조합이 잘 맞아떨어져 사람들의 감성을 저격하기에 더할 나위없는 이 곳의 박용범 팀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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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이나 메뉴판을 제작할 때 서체나 심볼, 디자인, 가독성 중에 중점을 둔 부분이 있는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서체다. 서체를 우리 느낌에 맞게끔 가장 신경 썼다. 기본 폰트에서 직접 우리가 하나하나 움직여보면서 만들었다. 바로 앞 건물, 함께 운영하는 디저트 전문점 <혜민당>의 경우 옛날 서체를 제대로 재현하고 싶어서, 장인을 찾아 헤맸었다. 그러나 이미 돌아가신 상태라 모실 수 없어서 직접 그렸다.

‘심볼’로 유명세를 타는 카페도 있다. 하지만 ‘서체’를 더욱 중요시했던 이유가 있는가?

아무래도 간판은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첫 인상을 남겨준다. 서체로서 정확히 어떤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로고보단 서체 자체에서 느껴지는 걸 원했다. 간단해보일 수 있지만, 실은 글자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썼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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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과 메뉴판의 콘셉트는 영감에서 나온 것인가, 시장조사에서 비롯된 것인가?

우리는 한 인물에서 나오는 영감, 그리고 그 전반적인 지식을 통해 콘셉트를 잡을 수 있었다. 바로 우리 대표님이다. 아무래도 요즘은 디자인 설계 요소로 사람의 감성이 중요한 추세가 아닌가. 이 커피한약방의 감성은 우리 대표님 연배 때에 가깝기 때문에 대표님의 감성을 많이 차용했다. ‘경험’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경험 해봤던 분의 감성을 참고해 우리가 직접 디자인을 짜고 조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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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특성상 젊은 손님이 많이 방문하기도 할 텐데 모던하거나 현대적 감각을 따른 것이 아니라, 간단하고 심플하게 메뉴판을 만든 이유가 뭔가?

아무래도 메뉴판 레이아웃을 짜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독성’이라고 생각했다. 한 눈에 메뉴 구성이 잘 보여야 손님에게 편안하지 않을까? 혼란을 주고 싶지 않다. 우리 카페의 인테리어 요소로는 꾸미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 투박한 게 더 낫다. 그렇다고 해서 신경을 안 쓴 것도 아니다. 우리 나무보드 메뉴판은 굉장히 오래된 옛날 나무로 만들었다. 글자 하나하나의 느낌, 폰트의 색감이 나무와 얼마나 매치가 잘 되는지 고민했다.
그리고 바Bar에 작게 둔 메뉴판은, 각 사람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싶어서 만들게 됐다. 구성하면서 고민했던 것이, ‘커피의 맛을 설명하기 위해 이런 용어를 적었을 때 사람들이 이해할까?’였다. 그래서 쉽게 가나다 타입으로 나눴고 필요시 설명을 더한다. 운 좋게 지인 분이 구해준 옛날 종이로 만들었다. 카페 콘셉트 덕분에 지나가다가 버려진 물건을 사람들이 많이 가져다준다(웃음).

에스프레소 커스터마이징도 새롭게 나타나는 추센데, 이 부분에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그 추세가 보기 좋다. 하지만 우리 카페의 경우, 필터커피가 시그니처라 이 자체가 하나의 커피머신으로, 인테리어로 작용한다. 저희 바 구조상 에스프레소 머신의 앞면이 보이게 뒀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은 의미가 없다. 일하는 친구들, 바리스타의 동선을 더욱 잘 보여주고 싶었고 실제로 어떻게 커피가 나오는지, 어디서 나오는지 보여주는 것이 좋겠단 생각이었다.

세부 요소 하나하나, 직접 셀프 인테리어로 정성을 담은 것인가?

그렇다. 우리 대표님이 건축 현장 일을 한다. 실제로 우리는 공사가 필요하면 장비를 갖추고 직접 나르며 수행한다. 그래서 완공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직접 발품 팔아서 하나하나 해외에서 가져온 자재도 있다. 오히려 이런 옛날 나무 등, 앤티크 소품이 더 많은 돌봄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셀프인테리어는 쉽다거나, 돈이 덜 든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만약 셀프인테리어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수행하면 오히려 더 손해를 볼 수 있다. 우리는 인테리어 설계비가 따로 들진 않았지만, 그걸 아껴서 자재 퀄리티나 이런 쪽에 더욱 투자한 케이스다.



• 주소 서울 중국 을지로2가 101-34
• 운영 평일 08:00~22:30, 토요일 11:00~22:00, 일요일 11:00~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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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커피 DB

사진  월간커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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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gustjrzld

    역시 유명한 카페는 괜히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다양한 경험, 그리고 진심을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글이네요.

    20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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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룽브룽

    아직 을지로가 많이 핫한지 궁금하네요. 작년에 커피한약방 갔을 때는 웨이팅 해야되서 그냥 돌아왔던 기억이...ㅠㅠ 메뉴판에서 중요한 것을 가독성이라고 하셨는데, 저도 공감가는 부분입니다. 가끔 카페에 가보면 감성이나 분위기에 너무 무게를 둬서 혼란스러웠던 적도 있습니다.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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