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커피리브레에 가서 원두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파나마 게이샤도 있고 여러 좋은 커피가 있어서 선택하는게 참 힘들어서 프로파일을 보고 고민하던 중 제가 좋아하는 적절한 신맛과 단맛을 가진 니카라과를 선택했습니다.
농장주 이름을 보니 서필훈이라 적혀있어서 궁금해서 찾아보니 커피리브레 사장님이 농장을 구입? 하신 것 같더라고요ㅎㅎ
무엇보다 200g에 1만 4천원이라는 제 기준에서는 아주 합리적인 가격이 농장을 직접 운영하시기 때문에 가능하신게 아닐까 싶네요.
보통은 이런 늬앙스의 커피는 하리오v60을 자주 사용하지만 아직 에포프로덕트 제품 후기를 제대로 적지 못한거 같아서 에포프로덕트로 내려봤습니다.
확실히 종이필터를 따로 세팅하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건 큰 장점이에요ㅎㅎ
저는 2인커피를 내리기 위해서 40g의 원두와 92도 정도의 물을 사용했습니다.
비율은 1:14로내리고 뜸들이기 이후 교반을 통해 1차 추출만 진행했습니다.
(이부분은 월간커피 1월호에서 윤인석 선수의 레시피를 참고했습니다.)
원두는 필터를 고려해서 평상시보다 굵게 갈았습니다.
교반을 진행하면 높은 비율에서도 농도가 진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해서 궁금해서 해봤습니다.
일단 에포프로덕트 자체 리뷰라면 필터가 상당히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아무리 신경을 썼다고 하지만 보통 이런류의 필터는 미분이 남아서 쓴맛을 주고, 잘못하면 바디감에도 큰 영향을 주는데
교반을 같이 했음에도 미분은 종이 필터처럼 없었고, 바디감에도 큰 영향이 없었어요.
커피 자체는 훌륭했습니다.
프로파일에 나온 것처럼 오렌지의 느낌이 있었고 복숭아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저는 오히려 파인애플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 입에 들어올때는 오렌지와 파인애플(열대과일?)의 신맛이 부담스럽지 않게 들어왔고, 후미에는 카라멜같은 끈적끈적한 단 느낌도 있었습니다.
요즘 신맛나는 커피에 약간은 질려서 피했는데 이정도의 밸런스 잡힌 신맛을 가진 커피라면 언제든지 마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역시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데에는 이유가 있구나 하고 납득이 가는 훌륭한커피를 가진 커피리브레 리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