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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두 수입, 기다림 속 보이지 않는 위험

커피스터디

TIP 생두 수입, 기다림 속 보이지 않는 위험
생두 수입은 더 이상 몇몇 카페만의 특권이 아니다. 소규모 로스터리의 공동 구매도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소량 구입이 가능한 생두 업체도 많아져 좋은 품질의 커피를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를 들여오는 과정은 여전히 복잡한 듯하다. 생두 수입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이며 그 과정에서 도사리고 있는 위험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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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 과정에서의 위험

생두가 농장에서 우리나라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만나게 될 위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운송 과정에서, 두 번째는 통관 과정에서 발생한다.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포함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외 산지에서 생두를 구입하면 수입자는 이를 어떤 식으로 포장하고 운송할 것인지 등을 선택해야 한다. 현재 생두 포장은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스콧 라오Scott Rao의 『커피 로스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까지 모든 커피는 마대에 담아 컨테이너로 운송했는데 수개월 뒤에야 로스터에게 도착했다. 산지에서 커핑하고 ‘선적 전 샘플’을 커핑할 때까지는 정상이었던 생두가 열악한 보관과 운송을 거쳐 도착하면 품질이 형편없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지난 10년 사이, 품질을 중시하는 일부 로스터들이 생두 포장과 운송법에서 혁신을 몰고 왔다. 지금은 로스터들이 생산자로부터 직접 커피를 사들이고 커핑 정보와 생두 등급 정보를 공유받으며, 신선도와 품질을 보존하도록 설계된 포장법을 써 신속하게 운송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생두의 상태를 보호해주는 그레인프로Grainpro 백이나 진공 포장은 꽤 많은 비용이 들지만, 자루 포장은 도박이나 마찬가지이기에 스페셜티 커피 수입자라면 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생두는 대부분 해상 운송을 하게 되는데 습도와 온도 관리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바다의 습기를 머금게 되면 생두는 쉽게 부패하고 표면이 하얗게 변하는 백화 현상이 일어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공운, 냉장 컨테이너 등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지만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통관 과정에서의 위험

위에 언급한 위험들을 무사히 피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생두가 항구에 도착하면 평균 1~2일 후에는 보세 창고로 이동하고 통관 심사를 받아야 한다. 가공되지 않은 식품이기 때문에 식물방역법에 따른 식물 검역과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상에 따른 식품 검사를 거쳐야 한다. 식물검역은 신청 후 현장과 실험실에서 검사를 하는데 검사만 이틀이 소요되고 결과는 통상적으로 5일 이내 발표된다고. 식품 검역은 5~7일, 정밀 검사의 경우는 최대 14일 소요된다. 검사 비용은 한 항목 당 10~20만 원 정도. 입항지가 혼잡할 경우는 검역 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통관이 진행되는 보세 창고 관리와 검역 소요 시간에 따라 생두의 상태가 변화할 수 있기 때문. 무엇보다 보세 창고는 다른 제품까지 함께 보관되기 때문에 생두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다. 만약 서류 혹은 검역 문제로 오랜 시간 보세 창고에 있어야 한다면 생두의 상태를 보장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커피미업> 김동완 대표는 “생두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서류나 검역 신청 방법은 복잡해 보이지만 익숙해지면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단, 문제는 보세 창고에서 생두가 제대로 관리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데 있다. 차라리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면 생두만 따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생두 수입에는 많은 위험 요소가 존재하지만 좋은 커피를 들이기 위한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개인 혹은 소수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남아있는 상황. 커피 업계 공통의 목소리도 필요해 보인다.  

    

 월간커피
사진  월간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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