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올해 수확에 영향 미칠 가능성 제기

다행히 대부분의 커피 수확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에 완료됐기 때문에 2019/20년 커피 공급량 대부분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 기간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은 1억 6,934만 백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2018/19년보다 2.2% 감소한 수치다. 동기간 아라비카 생산량은 5% 줄어든 9,599만 백이며, 로부스타의 경우 1.9% 증가한 7,336만 백을 기록했다. 

이전부터 문제로 제기되어온 기후 변화나 산지의 정치적 불안에 전염병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지자 커피 수출에 많은 장애물이 생겼다.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트럭 운송, 취급, 보관, 항만 운영 및 통관 등 수출 전반에 걸친 모든 업무의 속도가 느려졌고, 선적 컨테이너의 가용성 또한 하락했다. 또한,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정부 조치로 인해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일자리 문제도 불거졌다. 그러나 이와 같은 노동력 공급 문제는 2020년이 아니라 올해 다가올 수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고, 만약 가을에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발생한다면 이는 더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는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미리 대응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 

한편, 커피 농가의 고령화 문제 또한 심화되고 있다. 커피 생산은 어려워지는데 가격은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지자 더 나은 기회와 일자리를 찾고자 가족 사업으로 이어오던 커피 생산을 그만두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 여기에 주로 청년들에게 주어지던 커피 관련 일자리마저 코로나19로 인해 사라졌다는 보고다. ICO가 2020년 ‘세계 커피의 날International Coffee Day’에 젊은 커피인을 기술적·재정적으로 지원하는 ‘Coffee’s Next Generation’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소비량은 소폭 감소, 가격은 여전히 낮아

2019/20년 전 세계 커피 소비량은 1억 6,759만 백으로 0.9%가량 감소했다. 2019/20년 초까지만 해도 커피에 대한 전 세계 수요는 2018/19년 5% 증가한 1억 6,684만 백으로 장기 평균인 2.1%를 웃돌았다. ICO는 그 이유를 세계 보건기구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후 공황 구매Panic Buying 및 비축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았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2018/19년보다 수치가 줄어든 건, 전세계적인 경제 침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른 외부 소비의 제한 때문으로 보인다.

커피 가격의 경우 파운드당 평균 145.82센트를 기록했던 2016년 11월 이후 크게 하락하는가 하면,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이전의 기록을 경신하지 못하고 있다. 2019/20년에는 파운드당 100센트 미만으로 시작해 2019년 10월 17일에는 최저치인 93.63센트를 기록했다. 그 결과 10월 커피 가격 평균치는 97.35센트에 불과했다. 이후 11월부터는 높은 수요와 공급 부족 등의 요인으로 가격이 상승했고 2019/20년 연평균 커피 가격은 파운드당 107.18센트로 집계됐다.

ICO는 “커피업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해 관계자들의 효과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라며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간의 국제적인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0년 혹독한 한 해를 보낸 커피시장이 올해 겪게 될 어려움은 어느 정도 예측되는 상황. 충격 완화를 위한 ‘더 나은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