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 INTERVIEW - 윤희선 실장
피어커피에게 있어 ‘디자인’은 어떤 의미인가요?
“누군가에게는 커피가 단순히 한잔의 음료일 수 있지만, 피어커피에서는 좀 더 친근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이러한 지향점을 풀어내는 하나의 방법이에요. 커피를 소개함에 있어 산지나 로스팅 등에 대한 정보를 먼저 얻는 것보다는 피어커피의 이미지, 그리고 저희가 이 커피를 왜 만들었는지에 대해 떠올리는 게 우선이 되었으면 했어요. 이를 위해서는 시각적인 요소(디자인)의 역할이 중요하죠.”

피어커피 패키지의 변천사를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가장 먼저 포스터에서 시작했어요. 카페의 인테리어는 수시로 바꾸기 어려우니 포스터를 시즌별로 만들어 매장에 전시하면 인테리어를 손대지 않고도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포스터를 만들고 나니 원두카드나 스티커, 그리고 원두 패키지까지 확장이 쉬웠어요. 그중 원두 패키지는 친근하면서도 피어커피만의 특징이 담기길 원해 고민하다가 우유팩 모양을 떠올렸어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패키지인데 제작이 굉장히 번거로워서 많은 양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실링이 간편한 봉투에 스티커를 붙이고 클립으로 원두카드를 꽂아 제공하는 방식을 주로 활용하고 있어요. 그 대신 드립백이나 캡슐커피 등은 우유팩의 사선 모양을 연상시키는 박스 패키지에 담아 판매하고 있습니다.”

피어커피로스터스
‘동료’라는 뜻의 피어PEER를 상호명으로 내세운 이곳은 친구처럼 언제나 편안한, 일상적으로 마시기 좋은 커피를 지향한다. 바리스타와 로스터, 디자이너까지 서로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모여 오픈했으며, 피어커피의 생각과 문화를 고객과 공유하고자 한다.

디테일 / DETAILS 

① 캡슐커피와 드립백 패키지는 같은 박스를 쓰지만, 제품의 특성에 따라 스티커와 절취선의 위치를 다르게 사용한다. 먼저 캡슐커피의 경우 하나의 캡슐을 쏙 꺼내서 쓸 수 있도록 스티커를 위에 붙여, 고객은 아래의 절취선을 뜯어 내용물을 꺼내면 된다. 반면 드립백은 패키지의 상단 부분을 뜯어 꺼내는 게 편하기 때문에 스티커를 아래에 붙였다. 따라서 고객은 자연스럽게 상단의 절취선을 뜯는다. 제품별로 패키지를 따로 제작한 게 아니라 단가는 절감하면서, 고객에게는 다른 패키지라는 느낌을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어 디자인적으로도, 기능적으로도 뛰어난 방법이다. 

② 드립백 역시 시즌별로 다양하게 구성되기 때문에 포스터에 사용된 디자인을 활용해 제작한 스티커로 구분하고 있다.

③ 피어커피에서는 시즌별로 다른 블랜드를 소개한다. 이때마다 누군가의 친구를 소개하는 듯한 콘셉트를 일정하게 가져가는데, 빨간머리 앤의 친구 다이애나,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친구 도로시 등 특정 인물과의 관계에서 연상되는 것들을 디자인적으로 풀어낸다. 

④ 병에 담은 콜드브루 커피는 박스 패키지에 한 번 더 포장한다. 박스 뒷면에는 ‘당신의 삶에 더욱 가까이’라는 피어커피의 슬로건을 표기했으며 마시는 방법에 대해서도 보기 좋게 정리해놓았다. 

⑤ 봉투 형태의 원두 패키지. 스티커를 붙여 용량 등의 간단한 정보를 표기했으며, 커피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소개는 오른쪽 상단에 클립을 이용해 꽂아놓은 원두카드를 통해서 제공한다. 

⑥ 시그니처 패키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은 우유팩 모양의 원두 패키지. 피어커피의 패키지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박스 패키지는 전개도 형태로 펼쳐져 있는 박스를 손으로 직접 접어 만든다. 일관되게 이어오고 있는 콘셉트이기 때문에 접기 좋은 형태로 박스가 제작되어 정확하고 깔끔하게 접을 수 있다고. 무접착제 패키지이기 때문에 가공비 절약은 물론 친환경적이고, 고객 역시 안심하고 커피를 즐길 수 있다. 

http://peercoffee.co.kr/
피어커피 웹사이트